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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도지사 8년했더니 진이 빠진다"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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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제가 경기도지사를 두 번에 걸쳐 8년째 하는데 조선시대 초기부터 계산하면 689대 도지사로 제일 오래하고 있다. 진이 빠질 만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다시 한 번 도지사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신년하례회에 참석, 참석자들로부터 3선 출마를 권유받고 이와 같이 발언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의)남경필, 원유철, 정병국 의원은 저보다 더 잘 (도지사를)할 수 있는 좋은 후보가 될 수 있다"며 사실상 출마를 고사했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해 7월초 의정부 도북부청사 월례조회에서 "저는 698대 경기도 관찰사로 7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늘부터 8년차 임기가 시작됐다"며 "지겨우시죠?"라고 반문했다. 6개월의 시간 차를 두고 행한 김 지사의 발언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그 만큼 김 지사의 불출마 의지는 흔들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김 지사의 측근도 "지사께서 지난해 불출마쪽으로 마음을 정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불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들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신년인터뷰에서 "임기말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또 "(임기가 끝난 뒤)역대 경기도지사 중 고향(부천)으로 돌아가는 첫 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올초 시무식을 끝낸 뒤 자신의 트위터에 "수원ㆍ의정부 경기북부청사 두곳에서 시무식을 했습니다. 민생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임기를 마무리하는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이러다보니 김 지사의 앞으로 정치적 행보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경기도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향후 단체장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에서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한 플랜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들이 모두 현역 의원들이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부천 오정구가 지역구이고, 김진표 의원은 수원 영통이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양평이고, 원유철 의원은 평택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들 모두 현역의원이다 보니 이들이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김 지사는 이들 보궐선거 지역 중 가장 유리한 지역을 찾아 그 곳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지난 2일 도지사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공석이 예상되는 부천 오정구는 김 지사가 과거 내리 국회의원 3선을 했던 부천 소사구에 연접해 있다.

김 지사가 보권선거를 통한 국회 입성에 무게를 두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차기 '대권도전'이다. 김 지사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으나 차기 새누리당 내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번 기회에 국회에 입성, 자신의 세력을 다져야만 차기 대권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의 도지사 3선 출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과 인천 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도마저 민주당에 내 줄 경우 박근혜 정부의 향후 정국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 때문이다. 이럴 경우 새누리당은 어떤 식으로든 경기지역을 '수성'해야 한다는 중론이 모아질 것이고, 김 지사를 차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새누리당 경기도당 신년하례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서청원 의원(화성갑)은 김 지사를 향해 "인기가 제일 좋은데 안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또 나오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김 지사 출마를 독려했다.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은 "자장면 중에서 삼선자장이 제일 맛이 있듯이 도지사는 3선 도지사가 최고"라며 김 지사의 재출마를 우회적으로 권유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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