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작년 9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이후 5년간 전국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가 아파트는 값이 내린 반면 하위 20%의 저가 아파트 가격은 오른 영향이다.
이는 부동산경기 장기 침체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급격히 줄어든 한편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으로 중저가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 상위 20% 주택의 평균가격은 2008년 12월 5억6356만원에서 12월 5억1863만원 선으로 11.64% 하락했다. 반면 하위 20% 저가 아파트의 12월 평균 매매가격은 1억309만원으로 2008년 12월 6625만원에 비해 55.6%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작년 4월부터 조사를 시작한 수도권 지역은 5분위 배율이 4.2, 5대 광역시가 3.7, 기타지방이 4.2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이 6억1799만원으로 작년 4월보다 1379만원이, 하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이 1억4834만원으로 124만원이 내려 고가 아파트의 하락폭이 컸다.
5대 광역시는 상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이 3억3289만원으로 작년 4월보다 450만원이, 하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이 9091만원으로 249만원이 상승했다. 그 외 지방도 상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이 2억7973만원으로 작년 4월보다 288만원이, 하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이 6687만원으로 242만원이 올랐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서울 외 지방의 경우 산업단지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수요로 소형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양도세 한시 면제 등 정부의 지원대책으로 중소형 주택 매입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늘면서 아파트 간 격차가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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