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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해외 경영구상 해답 "다시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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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일 신라호텔에서 맏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오른쪽)과 함께 삼성그룹 신년하례식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신년하례식에서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며 다시 한번 삼성그룹의 사고 방식과 제도,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일 신라호텔에서 맏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오른쪽)과 함께 삼성그룹 신년하례식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신년하례식에서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며 다시 한번 삼성그룹의 사고 방식과 제도,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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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신년사로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며 다시 한 번 삼성그룹의 사고 방식과 제도,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간의 경영구상을 끝내고 온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에 현재 삼성그룹의 고민과 해결책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년 전 신경영을 주창하며 "마누라,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고 했던 것처럼 다시 한 번 그룹에 위기감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 회장은 하례식을 통해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걸음인 사업도 있다"며 현재 삼성그룹의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며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 내자"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지난 54일간 해외 체류 기간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체류 기간 동안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주요 임원들에게 현안을 보고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글로벌 1등으로 지목한 사업은 D램 메모리 부문을 비롯해 평판 TV, 낸드플래시, 스마트폰으로 보인다. 이들 사업들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부품과 세트가 시너지를 내며 승승장구해왔다.
문제는 다른 계열사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1등 사업부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룹 내 매출·영업이익 1위인 삼성전자 내 휴대폰 사업부 편중현상도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사업에서 전체 매출가운데 62%, 영업이익 중 68%를 벌어들였다.

'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며 어제의 성공을 가져왔던 하드웨어적 문화도 오늘날엔 문제시되고 있다. 1위 업체를 따라가던 상황에서 트렌드를 주도해야 하는 업체로 변모한 만큼 사고방식의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우수 사업부의 경쟁력을 이어가면서 신사업을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는 연구개발 강화를 꼽았다. 이 회장은 "세계 각지의 거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히 연구개발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내 인사들을 계열사로 보내 '삼성전자 DNA'를 이식하는 한편 제일모직의 패션부분을 떼어 내 소재 기업을 만드는 등 사업구조 혁신을 실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과 사업장 안전에 대한 당부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경제민주화 요구와 함께 커지고 있는 동반성장 이슈와 지난해 일어난 삼성전자 불산 누출과 삼성엔지니어링 물탱크 파열 사고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모든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고 한 뒤 "삼성사업장이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되어야 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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