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조8982억원 발행…기업어음 규제 강화 영향

기업들 돈 몰래 찍었다…사모발행 12년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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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해 일반 기업의 사모 회사채 발행량이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은밀하게 자금을 조달한 기업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31일 코스콤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사모로 발행된 일반 회사채는 5조8982억원어치로 2001년(7조1492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2조7125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순발행액(만기액-발행액)도 4조2026억원을 기록, 2000년(4조7458억원) 이후 13년 만에 4조원을 넘어섰다.


사모 회사채 발행액은 2002년 2조6205억원으로 급감한 뒤 줄곧 1조~2조원대를 오갔다. 올해 발행액이 갑작스레 늘어난 건 금융당국이 기업어음(CP)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CP는 이사회 결의가 필요 없고 대표이사 직권으로 손쉽게 발행할 수 있어 자금조달 내역을 외부에 공개하기 꺼리는 기업들에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만기 1년 이상 CP는 증권신고서 제출을 의무토록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자 기업들은 대체재로 사모 회사채를 선택했다.

사모 회사채는 그 특성상 공모 회사채처럼 증권신고서를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자금사용 내역과 발행정보 등을 밝히고 싶지 않은 기업들엔 안성맞춤이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 대기업을 위주로 공모사채에서 사모사채로 옮겨가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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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와 사모를 포함한 일반회사채 전체 발행량은 48조921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61조463억원)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59조2217억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순발행액은 9조4481억원으로 2007년 이후 6년 만에 1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순발행액은 20조3465억원이었다. 전체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 건 올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슈로 채권금리 변동성이 컸고, STXㆍ동양 쇼크가 터지며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에도 일반 회사채 42조원이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미 테이퍼링 실행으로 금리 상승이 전망되며 회사채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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