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천연가스 가격은 32%나 급등했다.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이후 대폭 오른 것이다.
미 에너지 정보청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천연가스 재고는 전주보다 2850억 큐빅피트나 감소해 5년 평균에서 7%나 밑돌았다.
원자재 시장에서 에너지 가격은 글로벌 경제 회복세로 수요가 늘면서 비교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금속과 농업상품의 경우 공급 과다로 올해 대폭의 가격 하락을 경험했다.
원자재 투자자들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천연가스를 사들이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및 옵션거래 가운데 순매입 계약은 12만376건으로 전주(5만4925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CFTC가 해당 자료를 내놓은 2009년 이후 최대 순매입을 기록한 것이다.
시카고 소재 원자재 거래 자문사인 에밀반에센의 존 팔리 트레이딩 이사는 “한파가 계속될 경우 가스 가격이 더 올를 것”이라며 겨울동안 추가 가격상승에 베팅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과거에도 겨울철 상승세를 보였다. 통상 천연가스 가격은 12월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온난한 날씨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50% 넘게 올랐지만 연말께 20% 가까이 떨어졌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