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부인하진 않겠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최근 불거진 이적 요청설을 수긍했다.
앞서 독일 축구 전문매체 '키커'는 구자철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 둥지를 찾고 싶다는 뜻을 볼프스부르크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최대한 출전 기회를 늘리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이후 초반 8경기에 선발 출전하다 10월 말리와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도중 오른 발목 부상을 입고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 사이 팀은 6승2무1패로 선전을 펼쳤다. 최근 재활을 마치고 두 경기에 나섰으나 모두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하는 등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대표팀 발탁의 조건으로 내건 홍명보호(號) 승선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소다.
현지에서 전망하는 유력한 행선지로는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가 거론된다. 마인츠는 지난해부터 1년 넘도록 구자철 영입을 노렸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구애가 예상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두 시즌 동안 임대 생활을 거친 인연과 함께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토대를 마련한 곳이다.
이와 관련해 올 시즌 마인츠에 합류, 간판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박주호는 "이적 문제는 구단 간에 해결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자철이는 수비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한솥밥을 먹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향후 거취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구자철은 "팀을 옮긴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 중요한 시기에 한 시즌을 무의미하게 보내기는 아쉽다"면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이적을 암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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