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女星'시대 곧 온다
롯데 여성임원 1% 미만.. "3~4년내 여성 임원 대거입성 기대"
신세계 9명까지 늘었지만 여성인력 등용 더 확대 예정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롯데, 신세계 신세계 close 증권정보 004170 KOSPI 현재가 541,000 전일대비 6,000 등락률 +1.12% 거래량 152,256 전일가 53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2주마다 배송…신세계百, 프리미엄 쌀 정기구독 서비스 [클릭 e종목]"신세계, 올해 역대 최대 실적 전망…목표가↑" 신세계百, 여름 쇼핑 수요 잡는다…최대 50% 시즌오프·할인 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이 여성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성 임원비율은 여전히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업종에 비해 여성인력이 많은 유통업계에서조차 아직 유리천정이 깨지지 않은 것이다.
롯데그룹은 임직원 규모 12만명, 이사급 이상 임원 숫자만 550여명에 이르지만 여성임원 숫자는 4명에 불과하다. 임원 중 비율은 0.73%로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룹 창립이래 여성임원이 처음 배출된 것도 불과 3년 전이다. 박기정 롯데백화점 이사가 2010년 임원으로 선임돼 첫 테이프를 끊었고, 송승선ㆍ김희경 롯데마트 이사대우, 박선미 대홍기획 이사대우 등이 여성으로 '별'을 달았다.
신세계그룹은 전체임원 120여명 중 여성임원이 9명으로 그나마 많은 편이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달 정기인사 전까지는 오너가인 정유경 부사장을 포함해 여성임원이 7명에 불과했으나 외부영입과 승진을 통해 여성임원 숫자를 9명으로 늘렸다. 그 중에서도 공채출신은 손영선 신세계 상무가 유일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3~4년 내에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의 여성임원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들이 기회때마다 '여성인력을 승진시키겠다'는 뜻을 공언하는가 하면 다양한 육성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수업을 하며 200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실장을 맡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시부터 여직원 채용 규모를 늘리라고 지시했다.
그때부터 여성 공채인력이 크게 늘면서 2008년 95명에 불과했던 롯데그룹의 과장급 이상 여성간부는 올해 기준 689명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몇 년간 신입사원 중 여성 채용 비율도 30~4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8일에는 그룹의 여성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롯데가 앞장서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능력있는 여성인력을 리더로 육성하겠다는 그룹 내부의지가 크지만 지금은 공백기"라며 "몇 년 새 숫자가 늘어난 공채출신 간부와 리쿠르팅을 통해 외부에서 수혈한 고참부장급 등이 3~4년 내 임원으로 대거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얼마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강연하면서 "여성인력의 등용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해 그룹내 여성간부들의 환심(?)을 샀다.
신세계백화점은 과장급 중 19.1%인 여직원 비중을 장기적으로 30%대로 높인다는 구체적인 방침까지 세웠다. 신세계의 대졸 신입사원 중 여성 비중은 2010년 27%에서 지난해 58%까지 치솟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과거 육아 등의 문제로 중도에 퇴사한 여성인력이 많고, 판매직 등 하위직군의 여성 비중이 높아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여성인력풀이 한정돼 있었지만 트랜드와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고, 기업도 소중한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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