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먹튀? 편견 벗어야..위험자본 공급해 실물경제 살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사모펀드(PEF)는 단기수익과 주주이익만을 쫓는 '나쁜 펀드'라는 색안경을 벗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업 혁신과 기술개발(R&D) 등 위험자금이 필요한 부분에 사모펀드의 자금이 공급되면, 사회적 효용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7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린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사모펀드제도 개편방안'에서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경제가 활력을 받으려면 실물경제에 위험자본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선진국에서는 사모펀드가 이 같은 위험자본 공급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사모투자펀드(PEF)는 '먹튀(먹고 튄다)'라는 말이 먼저 연상될 정도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을 인수한 론스타, 칼라일 등 외국계 PEF들의 '먹튀' 논란이 컸다. 특히 외국계 PEF들은 투자 기업의 장기적 가치 제고보다는 고배당,유상감자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단기 차익 실현에 치중한다는 비판여론이 거셌다.
하지만 송 실장은 유럽 등 해외에서는 PEF가 장기투자나 기술개발(R&D), 특허 투자 등 자금이 필요하지만 위험성이 높은 투자에 사모펀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선 사모펀드에 대해 단기적 수익만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자본시장 혁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창업단계에 있는 기업에는 벤처펀드나 지적재산권(IP)펀드가, 성장단계에는 성장자본이나 메짜닌(Mezzanine)펀드의 모습으로 위험자본을 공급,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사업구조조정과 부실기업정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송 실장이 인용한 경제협력개발기구 산업분석자료(OECD STAN)에 따르면 1986년부터 2007년까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PEF 투자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6.2로 PEF와 무관한기업(5.7)보다 높았고 부가가치 증가율(5.8)과 노동비용 증가율(5.3)도 사모투자와 관련없는 기업보다 0.3 앞섰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모펀드가 기업의 혁신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경제성장과 고용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면서 "PEF 소유 기업의 업무효율과 이익률, 성장성, 생존율이 높았다는 것은 PEF의 사회적효용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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