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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금융투자업의 미래]저금리 먹고 사는 P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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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토종PEF 42조…창조경제 '돈줄'로

[뉴노멀 시대 금융투자업의 미래]저금리 먹고 사는 P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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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금융투자업계 대부분이 울상이지만 한쪽에는 엄청난 속도로 덩치를 키워가는 곳도 있다. 지난 2004년 제도 도입 후 9년 만에 42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PEF는 사모로 자금을 조달한 뒤 주식 등에 투자, 가치를 끌어올린 후 매각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등록된 PEF는 228개, 약정액은 42조원으로 지난 2005년 대비 각각 15배, 9배 급증했다. 약정액은 투자자가 출자하기로 약속한 금액으로 일종의 예비 투자자금을 뜻한다. 지난해는 PEF로 9조7000억원이 투입되며 제도도입 후 사상최대 유입액을 기록했다.
국내 PEF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저금리 기조가 자리한다. 일정 수준 이상 수익률을 원하는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고금리를 추구하는 PEF에 앞다퉈 자금을 넣기 시작한 것. 지난해말 삼성증권 조사에 따르면 국내 70개 기관 중 74%가 "내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오는 2018년까지 PE 투자 비중을 현재의 2배인 5%로 늘릴 계획이고, 사학연금도 오는 2017년까지 PE를 포함한 대체투자 비중을 20% 수준까지 높일 예정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요즘에는 연기금과 금융투자회사 외에도 개인과 일반법인의 PEF 출자도 늘고 있다.

다만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업계 분위기는 PEF 시장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증권사들에게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면서 미래 먹거리로서 PEF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도 정작 PEF 결성은 주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사가 신규 설립한 PEF는 SK증권이 중소기업은행과 함께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IBK-SK 중소중견 글로벌투자 파트너십'이 유일하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단기ㆍ안전 지향적 투자에 매몰돼 PEF에 진입하기를 꺼린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 기간을 3년 이내로 잡는 상황에서는 사모펀드로 성공하기가 어렵다. 성과 평가 기간을 길게 잡고 최종 투자 결과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아웃 펀드 비중이 높지 않은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업계서 추산하는 바이아웃 펀드는 전체 PEF 중 30%가량이다. 경영권 참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PEF 도입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바이아웃 펀드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지만 현실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초 금감원은 "현재 기관투자자의 손실방어 투자성향이 PEF 시장에 광범위하게 반영돼 있어 기업경영 개선 등 바이아웃 투자가 가능한 전문인력 양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개선하는 쪽으로 감독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종 PEF의 해외시장 진출도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이장균 우리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토종 PEF로 자금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를 넘어서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자금력이 뛰어난 외국계 PEF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독 투자보다는 컨소시엄 구성, 국내 PEF와의 공동투자 등을 통해 자금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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