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2013년 국내 홈쇼핑업계는 '루비(RUBY)족' 덕을 톡톡히 본 한 해였다. 루비족이란 삶을 다시 활력있게 만들고(Refresh), 평범함을 거부하며(Uncommon), 아름다움을 추구하고(Beautiful), 젊은 취향을 가진(Young) 여성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로 40∼50대의 나이에도 자신을 가꾸는데 투자하는 소비층을 일컫는다. 홈쇼핑업계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지닌 루비족을 드라마 대신 홈쇼핑 채널 앞에 앉히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경쟁력 있는 고급브랜드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올해 홈쇼핑 4사에서는 명품화장품을 비롯해 글로벌브랜드 가방, 이미용기기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CJ오쇼핑의 명품 캐이아 화장품 '르페르'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르페르는 국내 론칭 1년만에 1만세트가 판매되며 매 방송 때마다 평균 3억원치씩 팔아치우는 CJ오쇼핑의 대표 브랜드다. 최근 터키 내 최고급백화점인 하비니콜스 이스탄불점에 입점, 샤넬ㆍ라메르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나란히 서게 됐다. '로얄 드 캐비아'의 경우, 터키 백화점에서는 45만원에 판매되지만 CJ오쇼핑에서는 이 제품이 포함된 스페셜 라인을 39만8000만원에 판매,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하루만에 매출 4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글로벌브랜드 가방도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었다. GS샵에서는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인 '모르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11년부터 GS샵이 독점계약을 통해 선보인 이후 매년 히트상품 1위에 오를 정도다. 특히 올해는 '모르간 위빙백'이 판매 14만개를 넘어서며 열풍을 이끌어냈다. 천연 소가죽을 서로 교차하는 방식의 위빙 기법을 사용해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 게 특징. 가격은 10만~20만원대로 책정해 유행에 민감한 루비족들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는 대성공. 모르간은 4년 연속 GS샵의 대표 상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 대비 실효성을 따지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의 소비특성에 따라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링 기기도 올해 홈쇼핑에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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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에서 히트를 친 제품은 '로페 볼륨매직 뽕고데기'다. 처음 방송하자마자 완판되기 시작하더니 매 방송 때마다 평균 4억원어치씩 팔려나가고 있다. 로페 뽕고데기는 주부들의 푹 주저앉은 뒷머리를 집에서 간단한 손질만으로도 미용실에 다녀온 것 같은 스타일링을 내게 해주는 것이 특징. 외출할 때마다 번거롭게 머리 손질을 해야하는 40~50대 중년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었다. 가격도 5만9900원으로 저렴해 불황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주부들이 특히 많이 찾았다.


홈앤쇼핑에서는 트렌드 상품을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올해 본격적으로 지방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알리는 데에 주력했다. 젠한국 홈세트, 쿠작 핸드백, 요떡스, 전통 짱아찌 세트 등 주부들에게 어필할 만한 제품이면서도 중소기업들의 판로확대를 꾀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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