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선된 11월 고용지표, 양적완화 축소 시기 앞당길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6일(현지시간) 개선된 11월 고용시장 경기지표를 발표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17~18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실업률 7%…2008년 이후 최저=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20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지난 10월 취업자 증가 수 20만명도 넘어섰다.
취업자 수가 늘면서 실업률은 7%로 떨어졌다. 전월 실업률 7.3%와 전문가들의 전망치 7.2% 보다 낮게 나왔다. 200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은 향상됐다.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10월 증가율 0.1%를 넘어섰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대비로는 2.0% 늘었다.
리전스 파이낸셜의 리차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월간 취업자 수가 평균 20만명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고용시장이 회복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 미시건대학교와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12월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가 82.5를 기록, 전월 기록인 75.1 보다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76.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최근 소비 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수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전월 증가율 0.2%와 애널리스트들의 10월 증가율 전망치 0.2%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10월에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고용시장 개선에 주택 가격 상승과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더해지면서 개인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루셀 프라이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개선된 환경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연말 쇼핑 시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가세를 지속하던 개인 소득은 10월 0.1% 감소했다. 9월 개인소득은 0.5% 증가했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개인소득이 0.3%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개인 소득이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개인 소득 감소와 함께 10월 미국인의 개인 저축률도 4.8%로 9월 5.2%에서 하락했다.
◆17~18일 FOMC 회의…테이퍼링 가능성은?=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이 언제 매월 8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경기지표 발표 이후 연준이 조만간 양적완화 축소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는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준이 지난 10월 회의 이후 발표한 의사록에서 "조만간(수 개월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폴 애쉬워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11월 고용지표는 미 연준이 이달에 열리는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다이앤 스옹크 메시로우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20만명이 넘는 신규 고용은 미국이 테이퍼링을 정당화하는데 필요했던 데이터"라면서 "이제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은 50대 50이 됐다"고 말했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1월 낙관적인 고용지표로 이제 12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확률은 50%까지 높아지게 됐다"면서 "그러나 연준은 아직도 양적완화 축소 시작 시점에 대해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달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기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진행될 것임은 분명하지만 당장 결정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며 내년 1월 정도가 시기적으로 유력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슐리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수 있는 경기지표 근거는 충분히 마련돼 있다"면서 "그러나 연준은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원할 것이고, 이런 측면에서 1월 혹은 3월 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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