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양적완화 축소결정 단서 없어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6일 예정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12월 양적완화 축소설'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의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rate to modest)'이란 표현과 거의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FRB가 연방 정부의 일시폐쇄(셧다운) 가운데 미국 경제가 11월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총평을 내린 셈이다.
제조업에 대해선 “확장세를 계속 보이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및 첨단 기술 분야에서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고용분야에 대해선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거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술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에선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FRB가 양적완화 규모를 서둘러 축소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날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베이지북이 발표된 오후 3시 이후 낙폭이 줄며 전일 대비 24.85포인트 하락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장이 근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민간부문 신규고용이나 신규주택 판매 수치가 모두 예상을 상회했다. 최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시장은 다시 불안감을 보이며 투자심리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지난달 약 18만개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신규 일자리가 지난달처럼 20만개를 다시 넘어설 경우 FRB는 양적완화 축소 카드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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