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이곳에서 감독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다."
K리그 사상 첫 '더블(2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황선홍 감독이 친정팀 포항에 대한 애틋함을 숨기지 않았다.
2008년부터 3시즌 동안 부산 아이파크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부진한 성적으로 고전을 거듭하다 2011년 친정팀 포항으로 자리를 옮긴 뒤 비로소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처음 정상에 오른 뒤 올 시즌 FA컵과 정규리그를 모두 제패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모기업의 재정 악화로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경쟁을 펼쳤으나 유스 팀 출신 젊은 피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토종 군단'의 저력을 보여줬다. '스틸타카'란 수식어와 함께 '황선대원군'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황 감독은 "6년 동안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고 고비도 있었다"면서 "돌이켜보면 본분을 지키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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