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초라한 성장률부터 일본의 수출 둔화까지 침체에서 벗어나던 글로벌 경제에 다시 '노란불'이 켜진 탓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최근 나온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희망이 깨졌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1% 늘어나는 데 그쳐 전 분기 성장률 0.3%에서 둔화됐다.이 같은 수치는 유럽중앙은행(ECD)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가능성를 언급하며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 발표된 것이어서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부진이 전체 유로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독일은 이번 분기에 성장률 0.3%를 찍었지만 이는 지난 분기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탓이다. 게다가 프랑스는 성장률 예상치인 0%보다 못한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스페인뿐 아니라 2007~2012년 과도한 국가채무로 재정위기를 겪었던 남유럽 국가들도 일제히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키프로스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2.0%, -0.2%, -1.6%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의 물가상승률은 0.1%에 그쳤다.


FT는 "현재 스페인 등 저인플레이션 국가의 가장 큰 리스크는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과 소비자들이 투자와 소비를 늦춰 디플레이션이 커지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생산과 소비가 둔화되면 기업 이윤 및 소득도 하락하면서 유럽 역시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넷 옐런 의장 내정자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잠재력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며 성장을 지탱하기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내정자는 "강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매달 850억달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효과를 강조했다.


일본의 성장률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같은 날 발표된 일본의 7~9월 GDP 성장률은 1.9%로 전 분기에서 반토막이 났다. 대규모 공공부분 지출에도 소비와 수출이 둔화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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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에도 수출이 둔화된 점은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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