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포사일리지로 80% 팔려나가 논 지력 떨어져…“조사료 마련 위해 겨울철 경종농업 필요”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논의 지력이 떨어지고 있다.


축산 조사료(사료작물)로 볏짚 수요가 늘면서 거름이 돼야할 볏짚이 곤포사일리지로 팔려나가기 때문이다.

사일리지는 추수 뒤 마르지 않은 생 볏짚을 모아 압착시켜 기계로 둥글게 묶은 뒤 비닐로 싸놓은 조사료를 말한다. 최근 수확이 끝난 논에서 쉽게 볼 수 있다. 120cmX150cm 크기로 300~500kg쯤 무게가 나간다. 황소 한마리가 1년에 약 10개를 먹는다.


곤포사일리지는 우리나라에 1990년대 말 들어와 2002년쯤부터 만들다가 2~3년 전부터 가축사료값이 크게 오르면서 빠르게 늘었다.

축산농가 입장에선 곤포사일리지가 겨울철을 걱정 없이 보낼 좋은 사료다. 수입해 오는 조사료 값보다 곤포사일리지가 싸고 곧바로 소먹이로 쓸 수 있어 한우사육농가 사이에 수요가 늘고 있다. 충남의 경우 볏짚의 약 80%가 곤포사일리지로 팔리고 있다.


볏짚은 논 1마지기(볏짚 약 500㎏)에 3만~3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50마지기 농사를 지으면 농민이 볏짚을 팔아 얻는 수익은 150만원쯤 된다. 이 돈은 비료구입자금으로 쓸 수 있는 돈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지력을 막기는 쉽잖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볏짚 600㎏ 속엔 유기물 174㎏, 요소 9.3㎏, 용과린 28.5㎏, 규산 252㎏ 등이 들어있어 지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화학비료를 많이 쓰면 생산량은 늘지 몰라도 벼 품질은 떨어진다. 볏짚 같은 천연거름이 논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의 한 농민은 “볏짚을 거름으로 쓰면 좋지만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사일리지 판매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겨울철 경종농업이다. 벼를 수확한 뒤 조사료를 재배하면 겉보리보다 소득이 높고 볏짚을 팔지 않아도 비슷한 수입이 나온다.


정부도 축산농가를 위한 조사료재배를 늘이고 경종농민들에겐 직불금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겨울철 논에 조사료를 재배하면 수익이 약 260만원(1㏊당 20t 생산, 사일리지 값 1㎏당 130원 기준)에 이르러 겉보리 등 식용맥류의 소득보다 높은 만큼 막바지로 접어든 동계작물 파종에 경종농가들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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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익 중 경영비 등을 뺀 순소득은 약 150만원(사업지원분 포함)이며 내년부터 지원되는 직불금(2013년 동계 사료작물부터 지원)을 넣으면 소득은 더 높아진다. 특히 조사료재배에 참여하는 경종농가에 대한 지원이 더 강화돼 소득은 더 늘 수 있다.


한편 내년 정부예산안의 직불금 지원액은 ㏊당 20만원이며 국회 심의과정에서 40만원으로 올려주도록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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