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토교통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EPTA의 문제와 평가방식 등에 대한 피평가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 항공사 조종사노동조합 관계자는 "항공기 조종과 관련 없는 문제가 나오기도 하고 기억력 테스트 식의 문제도 있는 등 대부분이 4등급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평가방식"이라며 수준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수험자들이 4등급이므로 수천명의 조종사·관제사가 약 10만원의 응시료를 3년마다 지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평가문항을 대폭 늘리는 등 새롭게 도입된 NEW EPTA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기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항공안전정책연구소장은 "문항수를 대폭 늘리고 형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시험 당사자인 조종사들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종사들 중에서는 난이도와 채점기준 등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해 해외비행 중 현지에서 영어시험에 응시하는 풍조도 생겨나고 있다. 이 소장은 "똑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시험을 봤을 때 4등급을 받고 캐나다에선 6등급을 받을 정도로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조종사·관제사들에 대한 전반적인 설문조사를 거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항공사 조종사노동조합 관계자는 "시험 도입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업체 간 성적관리시스템을 공유했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나 신뢰감이 떨어진다"면서 "정부의 개선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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