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전 '복불복' 리스크
15일 30개 광구 탐사권 경매, 기업들 기대 높지만 매장량 몰라 위험도 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엑슨모빌, 로열더치셸, 스태토일 등 글로벌 석유회사 10여곳이 오는 15일 미얀마 정부가 입찰하는 30개 석유ㆍ천연가스 광구 개발ㆍ탐사권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한 업체는 많으면 3곳까지 사업권을 딸 수 있다. 광구 30개 가운데 19개 심해 광구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이곳은 해외 석유회사가 단독으로 에너지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 해외 석유회사는 얕은 바다 광구에서는 미얀마 현지 파트너와 합작해 사업을 벌여야 한다. 또 미얀마 심해 해저에는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소재 IHS의 애널리스트 둑 현은 "지난 수년 동안 국제 석유회사들은 미얀마에서 아이쇼핑만 하며 심해 광구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지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 석유회사 경영자는 "미얀마 심해는 아직 탐사되지 않았지만 큰 건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얀마는 가까운 곳에 중국, 일본, 한국 등 에너지 시장이 있고 이들 시장에 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시설도 갖추고 있다. 중국 CNPC는 대우의 가스전에서 뽑아낸 가스를 중국 서부지역으로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했다. 태국으로 가는 파이프라인은 확장이 추진 중이고 인도로 가는 셋째 파이프라인도 논의되고 있다.
한 국제 석유회사의 대리인은 이번 경매를 '블라인드 옥션'이라고 표현했다.
미얀마 정부는 심해 지질을 평가할 기술적인 역량이 없고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생각하는 미얀마 해상(海床) 지질구조도 제각각이다. 어떤 광구에 가장 에너지 자원이 많이 묻혀 있는지 추정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입찰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또 심해에서 석유나 가스를 생산하는 비용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낙찰받더라도 채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얀마의 에너지산업은 50년 동안 군부 독재와 국제적인 제재로 인해 국제적 기준에 비추어보면 한참 덜 개발됐다.
프랑스의 토탈과 미국 셰브론 등이 미얀마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태국 업체 PTT와 한국의 대우도 먼저 진출해 해저 가스전 개발에 성공했다. 미얀마 업체로는 사업가 모에 민트의 MPRL E&P가 유전 개발 경험에서 가장 앞서 있다.
앞서 미얀마 정부는 2011년 말에 연안 지역 10곳에 대한 석유ㆍ천연가스 탐사ㆍ개발권을 입찰했다. 말레이시아 석유기업 페트로나스, 태국 석유회사 PPT E&P, 인도 주빌리언트, 러시아 CIS 노벨 석유 등 8개사가 개발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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