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하는 사이…갈비는 해외로, 스테이크는 국내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출점 규제ㆍ시장 포화 등으로 국내 추가 출점을 포기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사이 외국계 외식 브랜드들이 속속 한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인 '브리오슈 도레' 1호점이 문을 열었다. 브리오슈 도레는 미국ㆍ유럽ㆍ중동ㆍ아시아 등 전세계에 5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유럽 최대의 베이커리 브랜드로 글로벌 외식 대기업인 '르더프' 소속이다. 연매출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오슈도레가 한국 진출을 앞두고 들인 공은 각별하다. 르더프 그룹의 창업주인 르더프 회장이 직접 방한했고 개장일에 맞춰 프랑스 대사와 프랑스 농림부 장관까지 참석했다.
같은 날 미국에 본사를 둔 립 전문 레스토랑 '로리스 더 프라임 립'도 강남에 1호점을 내며 한국 진출을 알렸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국의 정통 프라임 립을 전파하겠다며 시카고ㆍ라스베가스ㆍ싱가포르ㆍ도쿄ㆍ홍콩 등에 이은 10번째 진출 도시로 서울을 택했다. 주메뉴는 100℃ 미만의 저온에서 장시간 구운 프라임 립 스테이크. 로리스는 서울 강남역 GT타워 3층에 1320㎡(400평) 규모로 매장을 내고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국내 대기업이 규제 때문에 출점하지 못하는 곳을 외국계 외식 브랜드가 차지한 것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은 역 출구로부터 반경 100m, 복합다중시설에 입점시 2만㎡ 이상의 건물에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신규출점 규제 때문에 강남에 매장을 새로 낼만한 곳이 없다"고 꼬집었다.
신규출점 규제 등으로 발목 잡힌 국내 외식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신규매장 증가율이 2.5%에 그쳤다. 서울 내 매장 수는 2011년 739개에서 지난해 741개로 단 2개 늘었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기업생존을 위해서라도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 SPC그룹은 2020년까지 60개 국가에서 300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10개국에 총 133개점을 낸 CJ푸드빌 역시 올해 200여개의 점포를 해외에서 추가로 열어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애슐리는 중국에서 강력한 유통 인프라를 통해 2016년까지 매장 200개, 연매출 2조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다른 외식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성장은 사실상 가로막힌 셈"이라며 "그 사이 중소 외식업체가 성장하기보다 외국계 외식브랜드들의 출점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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