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변종 SSM 철수하겠다"(종합)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향후 변종 기업형 수퍼마켓(SSM)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1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앞으로 간판 부착과 유니폼 및 POS를 지원해주는 변종 SSM사업을 일체 진행하지 않고, 기존 점포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은 정 부회장을 향해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호를 쓰는 변종 SSM이 5년만에 34개나 증가했다"며 "신세계그룹은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에 맞지 않는 SSM사업을 앞으로 계속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변종 SSM으로 불리는 상품공급점 사업은 영세상인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다"고 해명한 뒤, "변종 SSM에 대한 추가 출점을 완전히 중단하겠다. 국민께 약속 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오영식 의원이 "전통보존사업구역에 있는 전체 변종 SSM 중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비중이 90%에 달한다"고 지적하자, 정 부회장은 거듭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추가 출점을 중단하겠다는 점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변종 SSM 사업 진행 방향에 대해서 알았느냐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질문에는 "저도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변종 SSM은 개인 사업자가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하고 필요한 물품을 조달받아 운영하는 상점으로, 대형마트의 로고와 상호를 사용하지만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유통망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상품공급업 사업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이마트로 오해할 수 있는 간판 부착, 유니폼 및 POS 지원, 경영 지도를 대행해주는 변종 SSM 사업을 일체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기존점도 간판 부착, 유니폼 및 POS 지원, 경영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이마트와 신세계푸드가 13년간 거래해 온 중소납품업체의 기술을 빼앗아 이름까지 똑같은 복사품을 만들어 직접 공급하는 등의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영식 민주당 의원은 "신세계푸드가 중소납품업체의 제품을 카피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미투 제품은 업계 관행이라며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조사 결과 카피한 내용이 있다면 관계자를 문책하고 협력사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당초 산업위 증인 명단에서 빠졌으나 앞서 지난달 15일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섰던 허인철 이마트 대표의 불성실한 답변이 논란이 되면서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 부회장은 증인 출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의 부적절한 행동과 무성의한 답변에 죄송하다"며 "직원 교육을 잘못 시킨 제 책임으로 철저히 관리해서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 20년 동안 경영 수업을 받아오면서 배웠던 가치가 현재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법과 법 사이에 맹점은 없는지, 법의 맹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잘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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