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실버바 은행서도 판매
골드바 가격의 60분의1, 올들어 약 9톤 팔려
중산층·신혼부부에 인기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골드바 열풍이 주춤하면서 실버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은행에서도 실버바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중산층의 귀금속 투자가 활성화 될 전망이다.

3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올 10월까지 판매된 실버바는 약 8895kg으로 전년의 2029kg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170kg이었던 판매량은 올해 890kg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3∼4월 두 달 동안에만 3280kg의 실버바가 판매됐다. 한국금거래소 측은 당시 개성공단 폐쇄 등의 북한 리스크로 개인들의 현물투자가 증가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젊은 층 '銀테크'에 눈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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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실버바의 인기요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가격이 골드바의 약 60분의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버바 1kg은 현재 한국금거래소에서 97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골드바는 1kg당 53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영업이사는 "골드바는 중장년층 이상의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반면 실버바는 중산층들이 많이 구매한다"며 "골드바 판매가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하는 귀금속이라면 실버바는 이른바 서민들의 귀금속"이라고 말했다.
또 금에 비해 가격변동성이 커 지금처럼 값이 떨어졌을 때 사두면 시세 차익을 크게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ㆍ은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던 2011년 4월 실버바 1kg은 최고 19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55% 하락한 상태다. 금은 35%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은 투자는 가격 변동의 폭이 커 리스크가 크지만 반등했을 때의 차익 실현도 크다는 뜻이다.


송 이사는 "은은 금에 비해 고위험 고수익 귀금속 투자품목인데다 가격 부담이 적어 주로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다"며 "대학생을 비롯해 예물을 맞추러 온 신혼부부가 kg단위로 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세차익을 노린 자산가들의 투자도 적지 않다. 올 초 한국금거래소에서는 한 사람이 2000kg에 달하는 실버바를 구매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발표한 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내년부터 은행에서도 실버바를 비롯한 관련 상품을 사전 신고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이미 골드바 판매 시스템을 갖춘 은행이 은 판매 업무도 추가하고자 했다"며 "은 판매를 통해 은행의 수익을 다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취지를 밝혔다.


현재 골드바를 취급하고 있는 은행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그리고 경남은행 등이다. 은행의 실버바 판매를 담은 은행법 개정안은 오는 12월 초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를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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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중산층의 귀금속 투자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은행의 실버바 판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 이사는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시장이 양성화되면서 귀금속에 투자하는 층이 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귀금속은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단기적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식적인 판매 창구가 생긴만큼 실수요는 적지 않게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입장에서도 귀금속 투자 상품 판매에 구색을 갖추게 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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