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맹점 수수료율·대출금리 인하…수익성 악화 돌파구 안보인다
업계 7곳, 작년 순익 1조3000억원 전년보다 15% 줄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카드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12월부터 대출 금리까지 내려가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회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서 작성에 들어갔지만 전략방향을 잡는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짜기 위해 회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카드론 등 대출상품 금리 인하가 내년에 업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가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2010년 이후 매년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이익)은 1조3026억원으로 전년(1조5232억원) 대비 2206억원(14.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연간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주 수익원에서 더 이상 수익을 얻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은 9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5억원(32.0%) 감소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올 3분기 45억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년 매출 및 순이익 목표를 정해야 하는데 시장상황이 계속 나빠져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확대를 통한 수익 증가나 비용을 줄이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리스크가 커 시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수익을 보전해 왔던 카드대출도 내년에는 수익성이 떨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말 제2금융권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리볼빙, 현금서비스의 수수료율을 0.5∼2%포인트 가량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수익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카드사 자체 비용절감 노력 및 고비용 구조의 합리적 개선 등을 통해 경영효율을 높여 나가도록 지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정책도 카드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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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경영 합리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왔지만 이제는 거의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며 "각 카드사에서 담당자들이 사업계획을 머리에서 짜내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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