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0·30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서 후보는 국정감사 등으로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을 내심 반기는 눈치다. 출마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물론 청와대 개입설 등으로 후보 공천 때부터 홍역을 치렀기 때문에 선거운동에서 최대한 몸을 낮췄다. 언론과의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고 선거운동에 동행하는 취재진의 예민한 질문에는 입을 닫는다. 지난 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후에는 이런 모습이 두드러졌다. 수행원 1~2명만 대동한 채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고, 재래시장ㆍ마트는 물론 추곡수매현장ㆍ요양원 등을 방문하며 민생행보를 이어온 서 후보는 16일에는 노인대학 방문, 노인 무료식사 봉사, 택시 조합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오 후보 측은 "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고 당 지도부의 파상 지원에 힘입어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김한길 대표와 김원기 전 국회의장, 손학규 상임고문 등 중량급 인사는 물론 현역의원 40명이 참석했다. 재보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민주당 의원의 3분의 1가량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민주당은 국감 기간인 16일에 최고위원회의를 오 후보 사무소에서 개최한 데 이어 17일에는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김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까지 참석해 힘을 실어준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서 후보가 지역연고 없는 낙하산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정권심판론으로 정면돌파할 것"이라며 "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36.4%를 얻어 41.3%로 당선한 고(故) 고희선 새누리당 후보에 석패한 만큼 이번 보궐선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ㆍ울릉군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17일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오는 29일까지 후보자와 배우자,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회계책임자는 어깨띠나 표찰, 기타 소품을 붙이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일반 유권자도 공개된 장소에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최은석(화성)·나주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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