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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4호기 케이블 교체…내년 전력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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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내년 8~9월 준공될 예정이던 신고리 원전 3·4호기(설비용량 각 140만㎾)의 케이블 전면 교체로 내년 전력수급에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발전용량 합계가 300만㎾에 육박하는 원전 2호기를 준공하는 데 최소 1년이 걸리고 길게는 2년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케이블 교체는 단순히 고장 난 부품을 바꿔 끼우는 차원이 아니라 사실상 부분 재시공에 가까울 정도로 공정이 복잡하고 장기간 시일이 소요돼 지난 5월 말 터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에 이어 '제2의 원전 부품 파문'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신고리 3·4호기의 JS전선 케이블에 대한 재시험 실패에 따라 케이블을 전면 교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밝힌 두 호기의 케이블 총연장은 890∼900㎞에 달한다. 호기당 450㎞가량이다. 이날 교체한다고 발표한 케이블은 지난 5월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로 큰 파문을 낳았던 제어케이블뿐만이 아니다. 전력·계장 케이블이 모두 포함되고 전압별 케이블 종류도 600V, 5㎸, 15㎸ 3종이다. 이를 다 뜯어내고 새로운 케이블을 설치해야 하는 큰 공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번 재시험 파문의 발단은 지난 5월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발표했던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다. 당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쓰인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같은 JS전선 제품이 쓰인 신고리 3·4호기에 대해서도 시험조건 불만족에 따른 재시험 또는 교체 결정을 내렸다.

전력당국은 애초 신고리 3호기를 내년 8월, 4호기를 한 달 뒤인 9월 각각 준공해 전력계통에 병입할 예정이었다. 특히 3호기의 경우 내년 3월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6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내년 여름철 전력난에 대비한다는 목표로 작업이 진행돼왔다.

하지만 장기간 시일이 소요되는 케이블 전면 교체가 결정되면서 당장 내년 여름은 물론 겨울철 전력수급에 큰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가 "내년 여름 (전력수급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우려를 표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산업부가 올 초 발표한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내년 여름철 설비용량은 8699만㎾, 최대전력수요는 8032만㎾로 예비력이 667만㎾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신고리 3호기 140만㎾를 빼면 예비력이 527만㎾까지 떨어진다. 전력당국이 전력수급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여기는 500만㎾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으로는 신고리 3·4호기를 빼고 내년 여름과 겨울철 전력수급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 같다"며 "국민·산업계의 절전에 기대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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