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세탁하는 대학, ‘ 우리대학에 F학점은 없다'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국내 일부 대학들이 학생들의 성적 증명서를 열람용과 제출용으로 '이중 발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몇몇 대학들은 F학점은 제외하는 '취업용 성적 증명서'를 발급하며 '성적 세탁'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대학 성적증명서 이중발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출한 236개 대학(일반대학 160곳, 전문대학 76곳) 대학 중 70개(30%) 대학이 성적증명서를 열람용과 제출용으로 '이중 발급'한 것으로 13일 밝혔다.
일반 대학 34곳과 전문대학 17곳 등 51개 대학(22%)은 F학점을 삭제한 뒤 성적증명서를 발급했다. 사실상 성적 증명서를 위조한 것이다.
김 의원은 "유명 사립대학들에서도 이러한 행위가 일어나고 있고, 자료를 제출한 국공립 대학 중 일부는 허위사실을 기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며 "교육부는 미제출한 대학은 물론 기제출한 대학까지 철저히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한 청년취업대란이 지속되고 있고, 취업률이 대학의 경쟁력, 대학 선택의 중요지표가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면서 "부정한 학점상승은 학점인플레이션 현상을 가져와 취업시 변별력을 상실하게 하고 정당한 학점을 받은 학생이 '성적 세탁'을 받는 학생보다 오히려 피해자가 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어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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