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블랙스완'이란 극단적인 예외지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뜻이다. 호주에서 발견된 검은 백조가 백조는 하얗다는 통념을 깬 데서 비롯된 표현이다. 2008년 발생한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도산 사태가 좋은 예다.


이보다 한술 더 뜬 '네온스완(neon swan)'이라는 용어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대변하고 있다.

검은 백조가 등장할 가능성은 그나마 있다. 하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네온스완이 나타날 가능성은 아예 없다. 등장하면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하겠지만 정작 현실화할 수 없다는 뜻이다.


9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더스오디오닷컴의 벤 리히텐슈타인 대표는 "누구도 미 정부 디폴트의 영향을 가늠할 수 없다"면서 "미 정부의 디폴트는 블랙스완이 아니라 네온스완"이라고 주장했다.

미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의 장기화와 미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실패에 따른 디폴트가 일어나선 안 되고 일어날 수도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결국 이번에도 2011년처럼 미 정부와 공화당이 협상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디폴트는 있을 수 없다는 네온스완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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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리히텐슈타인 대표는 "디폴트가 일어나지 않겠지만 정치적 불안 요인에 따른 미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네온스완의 또 다른 부정적 영향에 대해 예고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업체 가운데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부채한도 증액 협상 논란 이후 미 신용등급을 최우량인 'AAA'에서 한 단계 끌어내렸다. 무디스와 피치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진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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