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펀드, 인플레에 베팅해 고수익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초(超)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원자재 관련 옵션에 투자한 이른바 '블랙스완 펀드'가 올해 1ㆍ4분기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가 운영하는 '블랙스완 프로텍션 프로토콜-인플레이션 펀드'가 지난달 2.2%, 올해 1분기 8.8%의 고수익률을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09년 펀드 출범 이래 최고다.
블랙스완 펀드란 예상치 못한 대이변에 대비한 보험 차원의 펀드다. 블랙스완 펀드는 대이변이 발생하지 않으면 연평균 15%의 손실을 내지만 대형 사건이 일어날 경우 50~100%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유니버사는 지난 금융위기에 대해 예측한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투자 자문을, 헤지펀드 매니저 마크 스피츠네이젤이 대표를 맡고 있다. 유니버사는 금융위기 당시 증시 하락에 베팅해 100%가 넘는 수익률을 챙겼다.
유니버사의 운용 자금은 고수익에 힘입어 2007년 1월 3억 달러(약 3265억 원)에서 현재 60억 달러로 불었다.
유니버사는 인플레가 발생할 경우 수익을 올리게 설계된 원유ㆍ은ㆍ커피ㆍ곡물 옵션 상품에 2009년부터 투자해왔다. 많은 나라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시중에 쏟아붓고 있어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탈레브 투자고문의 설명이다.
스피츠네이젤 대표는 인플레 펀드의 운영 원칙과 관련해 "매우 단순하다"면서 "원자재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명 크래시 펀드로 알려진 유니버사의 '블랙스완 프로텍션 프로토콜-주식 펀드'는 올해 1분기 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크래시 펀드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것을 말한다.
스피츠네이젤 대표는 "미국 증시가 현재 고평가돼 있다"면서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실질 인플레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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