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나눔' 日 '환경', 윤리경영관 달랐다

전경련 관련회의 개최…기업들 대응방안 논의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ㆍ일 양국 간 윤리경영과 관련 한국은 사회공헌활동, 일본은 환경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2013년 제3차 윤리경영임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최근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논의된 반부패분과 동향 등 글로벌 윤리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초청된 일본계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서울지점의 김영환 본부장은 일본기업의 윤리경영ㆍ사회책임경영(CSR) 사례 등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일본기업에는 인본주의, 협조주의, 신뢰거래라는 윤리경영 전통이 있다"며 "한국과 일본기업의 윤리경영은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도입시기는 비슷하지만 한일 소비자가 갖는 기업관이 서로 다르고, 집중하고 있는 윤리경영 분야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윤리경영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공헌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대부분 기업이 윤리경영을 기업윤리적 책임 수준으로 보지 않고 CSR의 모든 단계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 지역사회ㆍ이해관계자와의 교류가 제한적인 점, 경영 전반에 침투를 위한 점진적 내재화 단계라는 점 등이 한국 기업 특유의 윤리경영으로 언급됐다.

일본 기업들의 윤리경영 특징과 관련, 김 본부장은 "윤리경영이라는 표현보다는 기업윤리라는 표현이 일반적이며 기업의 윤리준수는 CSR의 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특히 일본은 환경문제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지역사회, 이해관계자와의 교류가 활발하다"고 언급했다.

양국 기업 간 윤리경영 공통점은 ▲기업의 CSR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시기 ▲대기업의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책임의 중요성 인식 ▲경제단체 중심으로 윤리경영 확산 노력 ▲담당임원 및 윤리경영ㆍCSR 전담부서 설치 등이 꼽혔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윤리경영에 대한 환경이나 국민적 이해가 국가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와 유사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일본기업의 윤리경영 사례를 들어보고 우리 현실에 맞는 윤리경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경련은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도쿄지역으로 윤리경영 해외연수단을 파견해 경단련, 소니, 일본손해보험, NEC 등 선도기업과 기관의 윤리경영 추진 사례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최병용 신세계 부사장을 비롯해 김정수 SK텔레콤 실장, 김동만 포스코건설 감사 등 임원협의회 위원과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