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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군침도는 여행 밥맛이 당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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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가볼만한 전국 음식테마거리 8선

가을 맛여행을 떠나보자. 사진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대구 안지랑곱창거리, 마산 오동동 복요리거리, 남원 추어탕거리, 대전 구즉여울묵 마을, 옥천 도리뱅뱅이, 이천 쌀밥거리, 순천 국밥골목, 강릉 초당두부마을.

가을 맛여행을 떠나보자. 사진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대구 안지랑곱창거리, 마산 오동동 복요리거리, 남원 추어탕거리, 대전 구즉여울묵 마을, 옥천 도리뱅뱅이, 이천 쌀밥거리, 순천 국밥골목, 강릉 초당두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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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연경관에 흠뻑 젖어보거나 역사나 문학의 현장을 찾아보는 사람, 오롯이 홀로 떠나 사색에 취해보는 것 등 각양각색일 것이다. 이 중 가을에 어울리는 여행의 즐거움으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곳을 돌아다녀도 먹거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여행은 뭔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넘치는 식욕 해소! 음식테마 거리 탐방'이라는 주제로 10월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깊어가는 가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 8도 식탐로드에 나서보자.
◇상인들이 힘 모아 만든 맛길-대구 안지랑곱창거리
타지에 사는 대구사람들에게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있다. 연탄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안지랑 양념 곱창구이다. 저렴한 가격과 맛으로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곱창구이는 폐쇄 위기에 처한 안지랑시장을 곱창거리로 변신하게 했다.

상인들의 남다른 노력과 화합도 더해졌다. 맛과 가격을 지키기 위해 곱창 공장 두 곳을 정하고, 곱창 공동 구매와 손질법 개발, 위생 관리를 상인회가 함께한 것. 또 시장 내 편의 시설 확충, 호객 행위 금지 같은 규칙을 정해 한결같이 지켜온 것도 사람들이 안지랑곱창거리를 찾게 하는 원동력이다.

곱창거리 앞에 자리한 앞산공원, 옛 생활과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달성군의 마비정 벽화마을과 달성 도동서원, 중구의 공구박물관도 함께 돌아보자.(053)803-6512
◇복 요리 A에서 Z까지-마산 오동동 복요리거리
창원시 오동동에 '복요리거리'가 있다. 이 거리에 자리 잡은 복어 요리 식당은 27곳, 20년 이상 영업을 하는 집도 예닐곱 집이다. 이곳의 복어 요리 역사는 1945년 문을 연 한 식당에서 시작된다. 이후 1970년대에 두세 집이 영업을 했고 20여년 전부터 식당이 늘어났다. 복 요리에는 회, 찜, 수육, 불고기, 튀김, 껍질무침, 맑은 탕, 매운탕 등이 있다.

복어 요리로 이 지역의 맛을 봤으니 멋진 곳을 둘러봐야 할 차례다. 복요리거리 바로 앞이 마산어시장이다. 옛 마산의 번화가이자 1950~1980년대 문화 예술 중심지 창동 일대에 창동예술촌이 있다. 봉암수원지에 조성된 산책로와 숲 속에 돌탑 약 970기가 있는 돌탑 군락지도 볼 만하다. (055)225-3691

◇추어탕, 남원에서 맛보다-남원 추어탕거리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20여개 식당이 모여 추어탕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남원 추어탕은 '새집'을 필두로 조금씩 다른 조리법과 맛을 보여주는 식당들이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물과 시래기를 모자람 없이 주는 인심도 닮았다. 남원 미꾸라지와 지리산 고랭지에서 재배한 추어탕 전용 무청으로 끓여 다른 지역 추어탕과 차원이 다른 맛을 보여준다.

광한루원은 남원 추어탕과는 실과 바늘 같은 탐방지이고, 추어탕거리 앞의 요천을 건너면 춘향테마파크다. '춘향전'을 테마로 꾸며진 공간을 돌아보며 전통 공예 체험을 하고 판소리와 장구도 배울 수 있다. (063)632-1330

◇가을철 식탐, 도토리로 잡는다! 대전 구즉여울묵마을
구즉 도토리묵은 가을철 식욕을 충족하는 무공해 웰빙 식품이다. 많이 먹을수록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먹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성구 북대전 IC 인근에 자리한 구즉여울묵마을은 묵 전문점이 모여 있는 곳. 채묵밥을 비롯해 묵무침과 묵전 등 다양한 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채묵밥은 소박하지만 든든한 식사로 부족함이 없고, 건강식으로 사랑받는 묵무침과 묵전은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지난달 개장한 스카이로드는 대전 식도락 여행에서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 지질박물관이나 뿌리공원 등은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다. (042)270-3973

◇금강의 맛을 만나다-옥천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옥천(沃川), 말 그대로 기름지고 비옥한 강을 간직한 고장이다. 금강 물줄기가 옥천을 가로질러 굽이굽이 흐르며 대청호의 넓은 품에 안긴다. 옥천은 물고기를 이용한 향토 음식을 선보이는 고장이다. 특히 보청천이 휘감고 흐르는 청산면은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를 내는 식당들이 모여 음식거리를 이룬다. 생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맛도 좋아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로 유명한 고장이자,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의병 700명과 함께 순절한 조헌 선생의 유적이 있다. 부소담악과 둔주봉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은 금강의 물줄기가 빚어낸 자연의 선물이다. (043)730-3413

◇임금님 입맛 사로잡은 밥이 여기-이천 쌀밥거리
'국내 최고, 최상의 쌀'로 이천 쌀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앉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성종이 여주의 세종 능에 성묘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던 중 이천에 머물렀는데 이천부사가 이천 쌀로 수라상을 올리면서 맛이 아주 좋다는 평을 내렸고 이후 진상미(進上米)의 반열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다. 서유구가 쓴 농서 '행포지'에도 이천 쌀의 우수성이 나타난다.

이천에 가면 다산고등학교 앞에서 기치미고개를 지나 3번 국도를 따라 북쪽의 넋고개까지 경충대로변에 이천 쌀밥집이 모여 있다. 돌솥에 지은 쌀밥을 중심으로 간장게장, 갈비찜, 생선구이, 편육, 밀전병 등 밑반찬이 푸짐해서 가을 나들이에 나선 이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031)634-6770

◇넉넉한 인심에 국밥 먹으면 수육은 덤-순천 국밥골목
순천 웃장에 있는 국밥골목은 넉넉한 인심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두 명 이상 가서 돼지국밥을 주문하면 돼지머리 수육을 덤으로 준다. 맛보기가 아니라 둘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돼지머리 뼈를 푹 고아서 만든 국물에 콩나물을 넣고 끓여 맑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저렴한 가격에 양도 많고, 넉넉한 인심이 곁들어져 주머니 가벼운 학생부터 막걸리 반주를 즐기는 중년 어르신까지 국밥골목은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친다.

10월20일까지 열리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찾아 세계 각국의 전통 정원과 순천만 습지도 구경하자. 낙안읍성에서는 성벽도 밟고, 초가 사이 골목도 거닐며 가을이 내려앉은 풍경을 감상한다. (061)749-3107

◇바다 향 깃든 부드러운 순두부-강릉 초당두부마을
바다 향 가득한 강릉 초당마을의 순두부는 사연도 맛도 깊다. 이곳 식당들은 바닷물을 간수로 쓰고 국산 콩을 이용해 두부를 제조하는 전통 방식을 쓴다.

허균과 허난설헌의 부친이 집 앞 샘물로 콩물을 끓이고, 바닷물로 간을 맞춰 두부를 만든 데서 초당 두부가 유래했다고 한다.

초당동 두부마을에는 대를 이어 순두부집을 하는 식당 등이 20곳 가까이 있다. 등 굽은 할머니들이 가마솥에서 콩물을 끓이는 모습은 강릉의 훈훈한 새벽 풍경이다. 정성이 깃든 이곳 순두부의 맛은 고소하고 질감은 몽글몽글하고 부드럽다. 순두부에 간장 대신 콩나물, 묵은 김치 등을 얹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안목해변의 커피거리, 경포해변 솔숲, 강릉선교장 산책도 빼놓지 말자. (033)640-5131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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