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의 희망 '해운보증기금' 설립 서둘러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해운업계가 생존의 기로에서 해운보증기금 설립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 해운사들은 사활을 건 자구책을 내놓으며 연명하고 있지만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열린 한국선주협회 회장단 회의의 분위기는 다소 침울한 분위기였다.
9월 들어 벌크선 운임지수가 16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업황은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다. 각 선사들도 전환사채 발행, 차환발행심사위원회 지원 신청 등 자구책 마련에 절치부심이다.
하지만 회장단은 시황의 개선을 단언하기 어려우며 자구안만으로는 업황을 헤쳐나가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선사 대표들은 "정부가 내놓은 해운보증기금 및 선박금융공사 설립,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 등이 실효성이 부족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면한 유동성 문제를 고려할 때 해운보증기금의 설립은 빠를수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시간을 끌면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박금융공사 설립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지만 해운업 지원 실효성이 낮으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 등이 제기돼 설립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해운보증기금도 내년까지 연구용역을 마친 후에나 설립한다는 입장이어서 해운업 당면과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같은 정부 지원이 지연될 수록 해운업체의 몰락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날 회장단은 또 해운업계 회사채 정상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회사채 정상화 방안의 경우 신용보증기금 심사에서 신청한 30여개의 해운업체가 모두 탈락하는 등 규정이 너무 까다롭다"며 "회사채와 유사한 장기 CP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심사 기준의 완화와 재원의 조속한 투입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