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요양소 독일 비용의 3분의 1 불과…'노인 수출' 비판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독일 노인에게 폴란드가 노인을 위한 나라가 되고 있다. 폴란드는 독일에 비해 노후를 보내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노인에 따라서는 폴란드에서 사는 데 드는 돈이 독일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잘 갖춰진 폴란드 사설 요양소는 독일식 식사와 24시간 간병 서비스와 함께 물리치료가 제공된다. 단점은 부양하는 가족과 노인이 멀리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것이지만, 다달이 나가는 비용 부담에 폴란드 요양소를 택하는 가족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소냐 미스쿨린은 94세 생일을 폴란드 스키 휴양지 츠클라스카 포레바에 있는 요양소에서 맞았다. 미스쿨린의 딸인 66세의 일로나 폰 할덴방이 최근 그를 이 요양소에 모셔왔다.


일부 독일 언론은 폰 할덴방처럼 노인을 해외 요양소에 보내는 사례를 ‘할머니 수출’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비춘다. 뮌헨의 한 신문은 이를 ‘노인 식민주의’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폰 할덴방의 처지에서는 폴란드로 어머니를 보내는 것이 최상은 아니지만 차선의 선택이었다. 젊었을 때 통역으로 활동했던 미스쿨린은 치매에 걸렸고 몸도 쇠약해져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폰 할덴방은 2007년부터 어머니를 바이에른주 스파 도시인 바트 브뤼케나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모시다 2009년에 가까운 요양소에 맡겼다. 요양소는 집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었다.


미스쿨린이 지내는 폴란드 요양소는 바트 브퀴케나우에서 350마일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9시간 걸린다. 하지만 독일 요양소보다 시설이 좋고 잘 운영된다.


폴란드 요양소는 게다가 비용도 저렴하다. 미스쿨린 정도로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 독일에서는 월 건강보험료로 1550유로(한화 약 224만원)를 지급한다. 이 금액은 미스쿨린에게 나가는 의료 서비스 비용 월 3250유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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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는 같은 의료 서비스에 드는 비용이 월 1200유로고, 독일 정부는 해외에서 간병 서비스를 받는 사람에게 약 700유로를 지급한다. 독일에서는 자비로 월 1700유로를 치러야 하지만 폴란드에서는 이 추가비용이 500유로로 줄어드는 것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독일 정부의 노인 건강보험료 지출은 계속 불어나게 된다. 독일의 80세 이상 인구는 2050년이면 전체 인구의 15%에 이를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망한다. 독일이 일본과 한국과 이탈리아와 나란히 세계 최고령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부양 가족뿐 아니라 독일 정부로서도 노인 수출을 말릴 수 없다는 얘기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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