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한국미술단체 100년 역사를 살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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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술단체들은 다양한 성격을 갖추고서 그 시대 미술을 주도해 왔다. 특히 집단의 활력을 통해 그 시대 미술을 흥기, 숙성, 쇠퇴시키는 위력을 발휘하곤 했다. 김환기나 이중섭 같이 뛰어난 개인조차 미술단체를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과정을 밟으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미술단체의 활동과 그 역사를 연구하고 반추하는 일은 그 시대 미술의 토대와 정신을 연구하는 일이다"(최열 미술평론가)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 전쟁, 근대화 그리고 오늘까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 미술 역시 사조와 경향들이 변모해 왔다. 전문가들의 이야기처럼 이러한 한국미술의 흐름과 시대상을 '미술단체'들의 활동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미술관련 자료에 대한 수집,정보화 작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한국미술단체 100년'을 정리한 단행본이 나왔다.

이 책에는 1900년대부터 1999년까지 100년의 시간을 관통해 한국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미술단체 활동들과 자료를 수록돼 있다. 이들 단체들은 근현대사의 혼탁한 시기에도 활동을 중단하지 않았고 작가정신과 시대적 화두를 미술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다. 1910년까지 조선의 관립 미술기관이었던 '도화서' 이후 '서화협회', '현대미술가협회', '목우회',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현실과 발언', '신사실파' 등 수많은 단체들이 활동을 해왔다.


이 중 서화협회는 1918년 당대 화단의 중심 안중식을 회장으로 전국의 서화가를 포괄하는 최초의 종합 미술단체였다. 국권을 침탈당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근대화가들이 주축이 돼 조선의 서화정신을 잇는 미술활동을 펼쳤다. 조선 말기의 대가들을 비롯해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과도기의 교량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57년에 창립한 현대미술가협회는 전후의 암담한 시대상을 그들 스스로의 실존적 가치로 내세우면서 기성의 가치, 제도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의 지평을 알리려고 한 추상계열 작가 화가들의 모임이다. 특히 '반국전(反國展)' 운동이 이 단체를 통해 펼쳐졌고, 관련 화가로는 김용선, 김창열, 나병재, 박서보, 하인두 등이 있다.


AG는 1970년 구성된 서양화가, 조각가, 미술평론가로 구성된 회화·조각·입체를 다룬 종합적 성격의 실험미술 모임이다. 전위예술을 표방했으며, 관련 작가로는 김구림, 김인환, 신학철, 오광수 등이 있다. 1980년대 이르러 '민중미술' 운동을 이끌었던 '현실과 발언'에는 윤범모, 최민, 임옥상 등이 참여했다. 1990년대까지 우리미술의 사회현실적 토대를 구축해 미술을 정치와 사회로 접목하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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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 관장은 "최근 미술은 거대담론이나 시대적 문제를 언급하기 보다는 개인과 일상에 좀 더 주목하는 추세지만 미술단체의 활동이 시대와 문화의 중요한 단면을 형성했던 우리 미술의 역사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미술단체 100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펴냄, 2만2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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