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10년간 시장을 지배했던 석유·구리·철 등 각종 자원이 물러난 자리를 고급 소비재들이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에게 발송한 서신에서 자원시대의 종말과 내구소비재의 시대의 도래를 주장하며 투자의 흐름이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신흥시장 중산층의 급격한 증가로 고급차, 고급 가전 등이 수혜를 볼 것인 만큼 투자전략을 변경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카마크샤 트리베디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자원을 시대는 이미 끝났다. 향후 40년간은 내구재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의하면 고급 소비재 시장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도 55%에 이른다. 하지만 향후 10년간 신흥시장의 수요는 90%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예를 들어 식기 세척기와 고급 차량의 경우 현재 신흥국이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0%에 그치지만 오는 2030년에는 60%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예측이다.


골드만삭스는 2040년경이면 신흥국의 서비스 시장이 미국과 유럽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곁들였다. 심지어 주요 7개국(G7)국가의 시장을 합한 것 보다 신흥국 서비스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도 내놨다.


트리베디 분석가는 "소득 증가가 지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잘 파악해야 중요한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보는 신흥국 소비의 중심축은 중국과 인도다. 중국에서 먼저 중산층의 소비재와 서비스 구입 열기가 타오른 후 인도가 그 뒤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컨설팅 업체 롬바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프레야 비미시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투자액이 국내총생산(GDP)의 35% 이하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자원에 대한 투자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잰스크 로게 글로벌 신흥시장 책임자도 신흥시장의 소득증가와 소비지출 확대가 대세로 떠오르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둔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백색가전 외에 자동차, 패션 상품 등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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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자원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다는 반대론도 여전하다.


시장조사기관 EIU의 캐롤린 베인 자원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재 생산을 위해서는 알루미늄, 주석, 아연과 같은 자원은 물론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며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자원이 필요한 만큼 자원의 시대는 아직 막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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