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 거래 '먹튀 사기' 기승…예방법은?
거래 전 판매자 정보 확인…거래 시 '먹튀' 의심되면 지급정지 신청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 박모씨는 최근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홍삼농축액을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했다. 시중보다 싼 가격이어서 서둘러 입금부터 한 것이 화근이었다. 입금 후 판매자로부터 '물품을 곧 발송하겠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박씨는 사흘이 지나도록 홍삼농축액을 받지 못했다. 이에 박씨는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져 있었다. 수상한 마음에 판매자가 올린 게시글을 찾아봤지만 이미 삭제된 상태였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판매자의 말만 믿고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채 돈을 보냈다가 피해를 봤다.
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올 들어 '인터넷 중고장터' 관련 민원이 18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1건)보다 616건(5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권익위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인터넷 민원사이트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관련 민원 중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를 키워드로 분석한 결과다.
2003년 개설된 '중고나라' 카페는 현재 1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중고거래 커뮤니티다. 자동차와 수입명품을 포함해 의류와 패션잡화, 미용, IT기기, 악기, 스포츠용품, 도서, 각종 입장권 등 거의 모든 품목이 거래된다.
하지만 카페 규모가 커진 만큼 돈만 챙기고 물품을 보내주지 않는 일명 '먹튀 사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고나라에는 3일 하루 동안에만 40~50개의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중고거래 사이트는 거래 자체에 대한 책임이 없어 구매자가 사기를 당해도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대신 중고나라는 사기 사례를 공유하고 사기 피해를 접수해 해당 아이디를 강제로 탈퇴시키고 있지만 아이디를 바꿔가며 사기를 치는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다.
이 탓에 인터넷 중고장터를 이용해 물품을 구입할 때는 구매자가 스스로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
우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는 직접 만나 물품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직접 만나기 어려운 경우에는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인 '더치트'에서 판매자의 정보를 검색해 사기 사건 용의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거래대금을 입금할 때에는 안전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먹튀를 막을 수 있다. 안전결제는 구매자가 입금한 돈을 중개인이 보관하고 있다가 구매자가 물품을 받은 뒤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결제 서비스다.
만약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판매자가 돈을 찾지 못하도록 즉시 은행에 방문해 판매자의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이후 경찰에서 '사건사고 사실 확인원'을 발급받아 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이 확인원을 제출하지 않으면 계좌 주인이 이의신청을 했을 때 지급정지가 해제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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