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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사회적기업,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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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성 행복나래 대표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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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는 '더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이 있다. 최근 일반기업에서는 개별기업의 힘보다는 다른 기업들과 공생을 추구하는 사례들이 많이 등장한다.

마케팅 사례를 예로 들자면 협력마케팅(Co-marketing)은 협력프로모션(Co-promotionㆍ자신의 판매ㆍ유통망과 별도로 다른 기업의 영업망이나 유통망을 이용하는 것, 예를 들어 웹사이트들이 배너를 교환한다거나 하는 행위)과는 다른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독립적인 마케팅 채널을 가진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조직(기업)들이 공동으로 브랜드(또는 상품군)나 특정 상품을 마케팅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SK가 OK캐시백 가맹점과 제휴해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또 하나, 콜레보레이션(collaboration)은 협업을 의미한다. 특히 마케팅 및 생산적 관점에서는 합작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콜레보레이션을 단순한 '1+1=2'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핵심은 양자가 어느 정도 교집합을 가지고, 보유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그 강점들이 서로를 잘 부각시켜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단순한 '더하기'가 아닌 본질적 '융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마케팅 차원에서 살펴보면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인기가 높은 두 개의 브랜드가 합쳐져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해 내는 콜레보레이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일본 아디다스가 가수 보아의 이름을 딴 '아디다스 보아'를 출시한 적이 있으며 삼성전자가 앙드레김과 제휴해 냉장고나 에어컨을 판 사례들도 있다.

사회적기업의 현장을 가 보면 각자 주어진 환경 아래서 취약 계층과 함께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개별기업 단위로 영업활동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더욱 크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리만을 추구하는 일반기업들도 생존을 위한 협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에게는 협동과 협업이야말로 더욱 필요한 사항일 것이다.
예를 들어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의 경우에는 각자 생산한 우수한 제품을 묶어서 꾸러미를 만들어 공동브랜드화하여 마케팅을 한다면 홍보 효율을 높이고 인지도 제고를 통해 영세한 사회적기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도 그 대안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기업의 마케팅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자면 최근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순수 국내산과 맛 그리고 신뢰다. 무엇보다 사회적기업들은 원재료 확보과정부터 생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 주는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

또 일반적으로 사회적기업은 자사가 생산하는 제품에 대하여는 자신감도 있고 자부심도 강하다. 하지만 이제는 마켓센싱(Market Sensing) 능력을 갖추어 나가야 할 때다. 마켓센싱은 시장 트랜드와 소비자 요구를 남들보다 먼저 파악해 대처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경쟁자를 폭넓게 규정해 동향을 살피고 잠재고객의 미충족 수요를 파악해야 하며 사회적기업 간 협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특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만 생각하며 나머지를 외면하는 확증 편향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고, 서양에서는 헨리 포드가 "나는 어떤 새로운 것도 창조해 내지 않았다.효율적인 모방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기존에 사업을 하는 기업 간의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야기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달 첫째 주에는 제2회 사회적기업 박람회가 있었다. 일산 킨텍스에서 만난 수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서로 간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 요구에 맞는 상품을 탄생시키기를 기대하며 본인 역시 이런 사회적기업 간 콜레보레이션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일조할 것이다.

강대성 SK행복나래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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