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계부채 비율>/ 파란선: 가처분 소득 대비-빨간선: GDP 대비.

<중국 가계부채 비율>/ 파란선: 가처분 소득 대비-빨간선: GDP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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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가계 대출 비율은 다른 국가들 보다 낮은 편이지만 상승 속도가 매우 빨라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짊어지고 있는 부채 가운데 가계부채는 정부부채, 기업부채에 비해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중국의 가계부채 규모가 15조위안(약 2조5000억달러)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이는 정부 부채의 절반 수준이며, 기업부채의 25% 밖에 안 된다.

그러나 가계 부채의 증가 속도는 염려스러울 정도로 빠르다. 지난 5년간 가계 부채 규모는 3배로 껑충 뛰었다. 2008년만 해도 중국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3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50%로 상승했다. 물론 이 역시 부채 비중이 가처분소득의 100%를 넘는 미국과 유럽에 비하면 낮은 것이지만 전통적으로 저축을 중시해온 중국에서 가계 부채 비중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부채 비중의 빠른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소비와 대출에 관대한 중국 신세대들이다. 소비를 지양하고 저축을 중시해온 과거 부모 세대들과는 달리 20~30대 젊은 세대들은 씀씀이가 크고 그 만큼 대출에도 관대하다. 이러한 트렌드는 농촌 보다 도시 지역이 더 강하다.

상하이(上海) 항구에서 일하는 레이 창(29세)씨는 "대출을 받을 수만 있다면 무조건 받는 게 유리하다"면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돈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기 때문에 먼저 소비하고 나중에 갚는 게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공무원인 잭 다이(30세)씨는 월급의 절반을 잡아먹는 부동산 담보대출 원리금 부담을 안고 살아가지만 다른 중산층 시민들처럼 휴가 때 해외여행을 가고 가족과 외식을 하며 쇼핑에 돈을 쓰는데 인색하지 않다. 이 때문에 저축은 엄두도 못 내고 가끔씩은 신용카드 요금을 못 내 독촉 전화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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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들의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주택 구입이다. 중국에서는 결혼을 할 때 남자쪽이 주택을 구입 하는 게 당연시 되고 있다. 대부분이 주택구입에 필요한 계약금 30%를 부모에게 빌리고 나머지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이용한다.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쉽게 멈추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인의 주택 보유 비중은 90%에 가깝다. 글로벌 평균 63% 보다 높다.


중국에서는 제2금융권의 소액대출 분야 성장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소액대출 분야에서 창출되는 신용은 연간 7000억위안이 넘는다. 2009년의 10배다. 소액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대부업체들은 평균적으로 기준대출금리의 두 배 수준인 연 15%의 이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수요가 많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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