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운용사, '눈가림' 수익 증가
1분기 실적개선 11곳중 4곳, 영업수익 악화 속 허리띠 졸라매기 전략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올해 1·4분기(4월~6월) 수익성이 호전된 외국계 자산운용사 중 상당수는 영업확대가 아닌 '허리띠 졸라매기' 전략으로 이익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의 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수수료가 높은 주식형펀드 판매 비중이 떨어지면서 비용을 줄여 실적을 만회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거나 흑자전환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11곳 중 4곳은 영업수익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모자산운용,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슈로더투신운용 등은 영업수익이 1억~5억원 가량 줄었다.
코스모자산운용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5억1244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억4116만원(618.92%)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영업수익은 28억1446만원으로 1억원 이상 감소했다. 투자자문과 일임 수수료가 줄면서 수수료수익도 지난해보다 3.48% 가량 하락했다. 코스모자산운용은 영업수익 감소분을 복리후생비와 급여 등의 판매관리비를 줄여 상당부분 만회했다. 특히 임원에게 지급되던 급여를 3억원대에서 1억8073만원으로 줄이고 복리후생비를 1억3378만원 절감했다.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도 당기순이익이 114.76% 늘어난 3억1109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수익은 3억9681만원(22.18%) 줄었다. 투자자문과 일임부문 수수료가 각각 3억7299만원, 1억4176만원 감소했다. 라자드코리아는 지난해 6억원을 지급한 임원 급여를 올해 1억9000만원으로 대폭 줄였고 광고선전비도 1억원 넘게 삭감한 3백만원을 집행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해 줄어든 수수료수익을 메꿨다.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투자일임 수수료가 6억1902만원, 펀드운용보수는 5억원 가량 감소했다. 대신 영업비용을 8억6583만원 가량 대대적으로 줄였고 지급수수료와 판매부대비 등의 판매관리비 부문에서 5억6660만원을 절감했다.
슈로더투신운용은 당기순이익이 18억849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94%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은 1억7407만원 감소한 87억3287만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문과 일임수수료는 증가했지만 펀드운용보수가 6억원 이상 빠졌다. 슈로더투신운용도 영업비용을 3억9834만원 가량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당기순이익을 보전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영업실적 확대를 통해 이익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인원감축을 비롯해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이익 개선을 하려는 움직임은 점차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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