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건대 쥐로 실험한 결과 발표…“쥐도 임사체험 하느냐” 반론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온다. 어두운 터널 저쪽에 밝은 빛이 보인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척을 만난다. 마음이 매우 평화롭고 차분해진다. 천국에 이르는 길을 걷는 듯하다.


죽음의 문턱에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들려주는 이른바 임사체험이다. 임사체험자 가운데 일부는 신과 얘기를 나눴다고 말한다.

임사체험은 영혼과 사후세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경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뇌에서 일어나는 환각일 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실험을 통해 임사체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이 최근 보도했다.

지모 보르지진 미시건대학 교수 연구팀은 쥐가 사망할 때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분석했다. 쥐의 뇌에서 의식과 관련한 부분의 전기적인 활동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쥐 아홉 마리를 안락사시키면서 실험했다. 보르지진 교수는 쥐로 실험한 결과이지만 사람에게도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실험해보니 심장박동이 멎은 직후 뇌 활동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처음 30초 동안 의식 활동과 관련한 수치가 평소보다 훨씬 높아졌다. 이는 임사체험자들의 얘기와 통하는 것이, 이들은 그 때 경험이 실제보다 더 생생했다고 말한다.


보르지진 교수는 “뇌가 살아남기 위해 초긴장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강렬한 꿈을 꾸는 상태”라고 풀이했다.


시애틀에 있는 알렌 뇌과학연구소의 크리스토프 코흐는 “전구를 끄면 바로 불이 나가지만, 뇌는 한동안 복잡한 기간을 거쳐 꺼진다”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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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 대해 사람 뇌는 쥐와 다르다는 반박이 나왔다. 스토니브룩 의과대학에서 임사체험을 연구하는 샘 파니아는 “이 연구가 사람의 임사체험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쥐가 죽으면서 임사체험을 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보르지진과 코흐는 쥐의 뇌는 사람 뇌와 비슷하고 사망할 때도 비슷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실험은 임사체험을 신경학으로 접근한 첫 걸음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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