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위기론, 슬글슬금 커진다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월스트리트에 '9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9월에 접어들면서 증시를 비롯한 금융가가 거센 외풍에 흔들리며 극도로 불안한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9월 위기설의 진원지는 2 곳이다. 먼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 축소가 걱정거리다. 지난 6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 한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던 것을 경험했던 터라 월스트리트는 일찌감치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엔 워싱턴 DC발 폭풍우에 대한 걱정도 커져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끝내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산안과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이 모두 경제에 메가톤급 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미 의회는 오는 9월말까지 2014년 회계연도 (2013.10~2014.9) 예산을 확정해야한다. 예산안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2009년 이후 단 한번도 기한내에 의결된 적이 없다.
더구나 올해는 양당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기한 내 합의 처리는 이미 물건너간 분위기다. 양당이 기한 재연장 조치나 잠정 예산이란 미봉책에라도 합의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기능은 일시 중지(shutdown)에 직면할 수도 있다.
국가부채 한도 상향 협상도 골치거리다. 미국 의회는 올해초 국가 부채가 한도액인 16조4000억달러(1경8277조8000억원)에 이르자 5월 18일까지 한도적용을 유예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치권은 한도 상향조정에 합의하지 못했고 미 재무부는 예외적 배당 등 자금을 마련해 지금까지 재정지출을 감당해왔다.
이마저도 9월 이후에 한도에 다다른다. 의회에서 부채한도 증액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으면 미국 경제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된다.
데이비드 블리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위원회 의장도 12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9월 워싱턴 정가가 미국 경제에 최악의 악몽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블리처 의장은 "재정지출 협상들이 모두 엄청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미국이 디폴트에 처하지야 않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때에) 시장도 큰 충격을 받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에선 벤 버냉키 FRB의장이 9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를 인용, 월스트리트의 경제전문가 3분의 2가 9월부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앞선 지난 11일에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경기예측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로 9월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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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줄줄이 언론을 통해 9월이후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란 메시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9월에 접어들면 월스트리트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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