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관총서는 8일(현지시간) 중국의 7월 무역수지가 17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월 기록인 271억달러 흑자 보다 흑자폭이 줄었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269억달러에도 못미쳤다.
다리우츠 코왈츠키 크레디 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7월 무역수지 통계는 중국 경제가 바닥을 딛고 일어서 다시 뛸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에 무게를 실어줬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올해 전체 수출과 수입 증가율을 각각 9%와 7.3%로 전망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상반기 1080억달러에서 연말 28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협회가 지난 1일 공동으로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기록, 50.1을 나타냈던 6월 보다 상황이 개선됐다.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도 54.1%로 전월 53.9 보다 높아졌다.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다만 HSBC가 발표한 중소기업 기준 제조업 PMI가 47.7를 기록, 여전히 50을 밑돌고 있어 글로벌 경제 회복의 훈풍이 아직 중국 중소 제조업계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위안화 가치가 달러에 비해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민감한 중국 중소 제조업체들의 여건이 하반기에도 녹록치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1703위안으로 전날 보다 위안화 가치가 0.04% 상승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화 환율도 장중 한때 6.1172위안까지 내려가 위안화 가치가 1993년 말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래 19년만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한편 하반기 중국 경제의 순조로운 출발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 듯 하다. 중국 정부는 이미 중소기업 세금 면제, 수출기업 통관절차 간소화, 철도 사업 투자 지속 등을 골자로 하는 3가지 미니 부양책을 내놓고 큰 틀의 정책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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