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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KP상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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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3홀에 세워둔 'Nearest' 표지판이다. 외국인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다.

파3홀에 세워둔 'Nearest' 표지판이다. 외국인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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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골프용어 '니어리스트(Nearest)'는 특정 파3홀에서 공을 홀에 가장 가까이 붙인 골퍼를 의미한다.

파4홀에서 제2타나 파5홀에서 제3타로 니어리스트를 겨루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파3홀에서 진행한다. 일본식 '니어핀(near pin)'은 '넣지는 못하고 홀 근방에 갖다 대기만 했다'는 섹시한 표현이다. 핀(pin)은 홀(hole)과 같은 뜻으로 구멍의 별칭이다. 남녀관계가 진할수록 접촉의 밀도가 가까워지는 것처럼 정해진 파3홀에서도 홀에 가까울수록 니어핀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니어핀 대회에서 홀에 가장 가까운 0cm가 바로 '홀인원'이다. 골프 대회 때나 내기 골프에서 자주 사용하는 '니어핀' 이나 '니어리스트'의 영어 정식표현은 'closest' 또는 'nearest to the pin', 줄여서 'nearest the pin'이다. 영국에서는 'pin' 대신 'flagstick'을 주로 쓴다. 니어핀 대회는 'closest-to-the-pin contest'라고 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친선골프대회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행운상, 부비상, 1등상, 오늘의 상 등 이벤트상이 많다. 그중에 'KP Prize'가 있다. 궁금했지만 체면상 물어볼 수가 없어서 시상식까지 기다렸다. 사회자가 영어로 'Closest to the Pin prize'라고 설명해 그때서야 '근접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옆에 있는 관계자에게 "왜 CP prize가 아니고 KP Prize냐"고 물어봤다. "There is no reason. It is a colloquialism(특별한 이유는 없다. 발음 나는 대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부 골퍼들 중 핀을 향한 공이 빗나가 그린을 벗어나는 경우 '니어 미스(near miss)'라고 한다. 비행중인 항공기끼리 접근해 충돌할 것 같은 상황을 일컫는 항공용어로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 골퍼들을 초대해 골프대회를 주관할 때 'KP 상'은 문제가 없지만 '장타대회(long drive contest)'를 하다간 큰 코를 다친다. 골퍼 중에 장애인이 있으면 장애인 차별로 고소를 당할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니어핀(KP)도 가장 평탄하고 쉬운 홀을 택하고 거리도 150야드 전후가 좋다. 장애인은 물론 시니어골퍼까지 배려해 긴 거리는 피하라는 이야기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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