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2016년, 제2의 외환위기가 온다?
지난 5년간 데이터 바탕으로 2030 미래 예측..한국판 잃어버린 10년·삼성의 몰락 등 경고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030년,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할 것이란 생각을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2000년대 초 호황기를 누리던 대부분의 기업이나 투자자들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저개발 국가의 표상으로만 여기던 중국이 G2로 거듭나게 된 것도 예상 밖의 일이다. 기술과 자본의 계속되는 발전이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펼쳐보일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다만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미래에 대비를 하는 것은 가능하다.
5년 전 '한국판 잃어버린 10년'과 '미중 패권전쟁'으로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발표했던 미래학자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이 이번에는 지난 5년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2030 대담한 미래'를 내놓았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를 악몽에 떨게 한 금융위기의 끝은 언제이며, 이 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후 한국과 세계 경제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가 이번 시나리오의 핵심 사항이다. 저자는 "앞으로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이 한국의 20~30년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금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한다.
최윤식 소장의 미래 시나리오는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대한민국은 제2의 외환위기(또는 GDP -5% 하락에 준하는 경제충격)를 거쳐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으로 간다. 둘째,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의 몰락이 5년 안에 시작될 것이다. 셋째, 중국은 40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기 어렵다. 어쩌면 영원히 G1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쇠락할 수도 있다. 넷째, 2014~2015년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시작될 미국의 반격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다섯째, 엔저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 아베노믹스의 일본은 시간을 늦출 수는 있지만, 결국 IMF 구제 금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중에서도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은 저자가 앞서도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1998년 IMF외환위기 당시에는 기업과 은행의 부채가 주원인이었지만 이번 2008년 금융위기는 가계와 정부의 부채가 원인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여기에 저출산 고령화의 후폭풍, 종신고용 붕괴, 잠재성장률 급락과 정부의 뒤늦은 정책이 한꺼번에 몰리면 2016~2018년 제2의 외환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아무도 해결책을 내지 못하는 가계부채 문제가 이 위기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될 것이며, 본격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은 위기를 폭발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14~2015년경이 되어서야 세계 경제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에도 한국은 예외가 되거나 세계 경제 회복의 분위기에 제대로 올라탈 수 없게 될 것이다. 2012년 4분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엔저 충격이 최소 2~3년은 한국 산업을 강타할 것이고, 2014~2015년경에는 경기 회복에 따른 미국발 금리 인상의 후폭풍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한국이 본격적으로 위기에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다."(61p)
또 한 편의 주목을 끄는 시나리오는 '삼성'에 관한 부분이다. 삼성의 위기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이끌고 가는 상품2.0 시대에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유전자가 없다는 점이다. 이 상태로라면 불과 5년 안에 정상에서의 몰락이 시작될 것이란 진단이다. 격변하는 글로벌 IT 시장도 변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최대 맞수 '애플'보다 현재 동반자인 '구글'이 삼성의 가장 강력한 적으로 돌변한다. 구글은 최근 모토로라와 합작해 지능형 스마트폰 '모토X'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핀란드 그룹 노키아와 중국 IT업체들의 반격도 무시할 수 없다. 저자는 여기서 과감한 조언을 한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대에서 그룹의 운명을 걸고 미래형 산업으로의 전환을 끝내야 한다. 한국 정부도 삼성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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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대담한 미래'에서 제시하는 미래는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어둡고 절망적인 미래다. 저자는 "사람이 멀리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데에 근심이 있게 된다"는 공자의 말을 되새긴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러가지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함과 동시에 거기에 맞는 대비를 하는 것이 최상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저자는 '2030 대담한 미래'를 통해 듣기 좋은 장밋빛 미래에 취해 있는 많은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미래의 기회는 당신의 생각보다 늦게 오고, 미래의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온다'라고.
(최윤식 지음 / 지식노마드 /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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