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Book]대한민국 산업분석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산업은 제2의 산업을 창출한다. 인류 최초의 산업인 농업이 그랬다. 농산물을 시장까지 실어나르기 위해 수레나 마차가 필요했다. 물류업이 탄생했다. 곡식을 다루는데 쓰는 쟁기, 낫, 호미도 발달했다. 수공업이 출현했다. 산업은 다른 산업을 연쇄적으로 창출했다. 저자(이민주)는 이를 일컬어 '산업의 전후방 연쇄효과'라고 표현했다.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차체와 섀시를 구성하는 2만여 가지 부품산업이 자동차 산업을 떠받친다. 원재료인 철강업도 그렇다. 이밖에 금속, 고무, 유리, 플라스틱, 섬유, 도료산업도 자동차 제조과정에 연동돼 있다.
저자는 산업을 개별적으로 이해하는 것만큼 산업간의 연결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11개의 목차를 통해 각각의 산업이 어떤 원재료와 제조공정을 거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자동차와 함께 전후방산업의 파급효과가 조선업에 대한 풀이는 인상적이다. 조선업의 경우 철강, 기계, 전기, 화학, 전자 등 방대한 후방산업(특정 산업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산업)으로부터 부품을 조달받는다. 후방산업들의 기초원자재는 주로 수입에 의존하므로 환율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과정에서 선주와 해운사, 해체업자 등이 선박의 탄생과 소멸 과정에서 참여한다.
산업지식이 깊어지면 업종별 주가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됐다가 회복기에 접어들 때엔 은행, 증권, 건설주가 먼저 오른다. 은행주가 먼저 움직이는 이유는 은행산업이 모든 산업의 최후방산업이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건설주가 상승하고 나면 에너지 철강 비철금속 산업의 주가가 상승한다. 이들은 원재료산업에 속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자동차 같은 제조기업이 자동차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철강이 필요하고 공장을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전기가 필요한 까닭이다. 이후에는 자동차, 정보기술, 전기전자 등의 제조업이 활기를 띤다. 경기후행성이 강한 조선업 주가도 움직인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산업지식은 경제지식, 기업지식과 더불어 주식투자 성공에 꼭 필수적인 지식이지만 이 세가지는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경제지식과 기업지식은 과잉이지만 그 토대가 되는 산업지식은 암흑지대란 지적이다. 그는 산업의 역사, 산출물의 원재료와 제조공정, 키플레이어(주요기업)를 이해하는 것은 성공투자의 첫 관문이라고 강조한다.
<'대한민국 산업분석'/이민주 지음/부크홀릭 출간/값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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