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여야가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의 해법을 풀고자 대표회담과 민생복귀 등 출구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국정원 국정조사와 NLL포기발언의 진위를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9일부터 양당 대표 회담에 대한 조율에 들어간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전날 "양당 대표회담은 이미 정례적 개최를 서로 약속한 바 있고, 이번 회담에서는 모든 정치 현안을 의제로 삼아 논의함으로써 국민에게 안정과 기쁨을 주는 정치를 바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8일 양당 대표회담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신 현 정국운영에 대한 황 대표의 입장표명이 먼저 있은 후에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 측의 그동안의 막말과 부적절한 태도에 대해서도, 정쟁의 한쪽 당사자로서도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입장표명이 없는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여당대표로서 적절한 입장 표명이 있다면 이것이 현 정국을 풀어 가는데 도움이 되고 국민기쁨정치를 바치는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대표간 회담은 일정상 29일이나 30일 중 하루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황 대표는 오는 31일경 출국해, 내달 1, 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이주민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제10차 총회에 아시아인권연맹 회장자격으로 참석한다.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와 대화록 실종과 관련해서는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국정원 국조특위는 국정원 기관보고를 두고 공개냐 비공개냐를 두고 파행된데 이어 여야가 주말에도 회동을 계속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증인 채택과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김현, 진선미 의원을, 민주당은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 등을 요구하고 있어 의견차가 크다.


NLL포기발언의 진위를 가리는 방법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가기록원에서 국회로 제출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사전ㆍ사후자료 열람을 통해 'NLL 포기' 발언이 없었음을 확인하자는 입장이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사전ㆍ사후자료만 따로 열람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국가정보원이 보유한 음원파일을 같이 봐야한다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국정원 대화록 사전유출 의혹을 국조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국조 대상이 아니라고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부산 수영구청에서 열린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 촉구 부산ㆍ울산ㆍ경남 당원보고대회'에서 "새누리당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를 아무리 조직적으로 방해해도 국정조사를 통해 총체적인 국기문란의 전모를 밝히고 국정원을 반드시 개혁할 것"이라면서 "국정원 개혁은 국정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국회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박 대통령은 지난 선거의 정당성과 대통령의 정통성이 걱정된다면 대선 전후 벌어진 모든 정치공작의 전모를 숨김없이 밝히고 관련자의 지위고하 및 친소관계를 떠나 가차없이 엄벌에 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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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29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박 대통령을 향해 "첫 휴가 재충전의 시간이 되시길 기대한다"면서도 "휴가 기간 동안 실종된 대선공약을 찾는 방법, 꼬인 정국의 해법도 같이 잘 찾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남재준 국정원장을 언급하면서 "이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너무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면서 "휴가가 끝나시는 대로 결자해지 입장에서 윤창중은 미국으로 남재준은 집으로 돌려보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동시에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된 입장과 함께 국정원 개혁을 위한 조치가 국민들 앞에 제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대통령에게는 꿀 같은 휴가가 되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청량제 같은 해법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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