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금융기업 1.8조달러, 일본 2.27조달러

美日 기업 4조달러  현금깔고 앉고서도 투자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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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도 투자에 나서지 않고 배당금지급과 자사주매입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최근 미국 컨설팅회사인 REL의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1000대 기업은 2012년 말 현재 981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에 비해 1%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 5년 동안 무려 61%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 전체의 비금융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상당액은 이보다 훨씬 많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비금융기업들의 현금과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 등 1조8000억 달러를 쌓아놓았다.

일본 기업들도 2조2700억 달러(225조 엔)의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들보다 26%나 많은 것이다. 미국 경제가 일본의 2.5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현금과 현금 상당액을 쌓아놓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시카고부스경영대학원의 아이라 바이스 교수는 WSJ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경제가 순조롭고 기업 수익이 나고 있어 현금이 증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2007~8년 전 지구적 재앙과 같은 금융위기로 기업 재무담당자들은 경기후퇴기의 스트레스 질환을 앓고 있어 이전 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현금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 동안 다수 기업들이 자본시장 접근에서 문제를 경험한 만큼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기 전에 ‘달콤한 시간’을 가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바이스 교수는 또 애플과 구글, 기타 소수의 기술기업들은 대규모 현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해외에 있는 탓에 국내로 들여올 경우 막대한 세금부담을 질 것이며,따라서 애플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결정은 현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총 2조2700억 달러를 쌓아놓고 있다. 회사별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324억 달러(3조1600억 엔)를 쌓아 놓은 것을 비롯, 미츠비시 168억 달러,미츠이 158억 달러,소니 157억 달러,혼다 135억 달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미국의 이통사인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한 소프트뱅크도 124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20년간의 디플레이션탈출을 위해 투자에 나서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현금을 쥔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WSJ 은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은 금융위기 발생이후 투자를 급격히 줄여 현재 금융위기 발생이전에 비해 10% 정도 적은 수준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자본지출은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아 있으며 일본 정부는 2분기(4~6월) 자본지출이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을 것으로 WSJ은 추정하고 있다.


도요타 은행이라고 불릴 만큼 현금이 많은 도요타자동차는 생산확대를 위한 자본지출을 하지 않는 대신 3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 배당금을 주당 90엔으로 전회계연도 대비 80% 증액해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는 도요타의 순익(9621억 엔)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식품회사 아지노모토는 해외 기업 인수에만 30억 달러를 쓸 예정이며, 소프트뱅크는 국내 네트워크 투자는 줄일 계획이다.


100억 달러 상당의 현금과 단기 투자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 세븐 일레븐의 지주회사 세븐앤아이홀딩스의 다카하 야스오 대변인은 “아무도 주식시장이 올라가거나 이 추세가 계속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금보유를 줄일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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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거래소그룹의 사이토 아츠시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조치를 취할 차례라고 말하지만 정부는 기업이 관심을 끌거나 돈을 써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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