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고객예탁금 이자 잘라먹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증권사, 운용수익 연 1% 이상 고객에 안돌려줘
금융당국 규정 변경안 시행에도 준비 미적미적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증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탁금을 증권금융을 통해 굴리면서 연 1% 이상의 마진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 5월 관련 법 규정을 바꿔 시정에 나섰는데도 일부 증권사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책정한 고객예탁금 이자율은 최대 연 2%에 그치고 있다. 이는 초단기 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이자율을 밑도는 수준이다. 해당 이자율을 챙길 수 있는 대상도 10억원 이상을 맡겼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고객예탁금이 적을수록 이자율도 낮게 책정된다. 실제로 1억원을 예치한 고객의 경우 증권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은 연 1% 내외에 불과하다. HMC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은 연 0.5%를 지급하고 있고, 교보증권이 책정한 이자율은 연 0.2%에 불과했다.

증권금융은 증권사들이 맡긴 고객예탁금을 정기예금, 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으로 운용한 뒤 연 2% 후반대의 수익을 증권사에 지급하고 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수익금 가운데 보험료 등 0.1% 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증권사에 준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고객예탁금 운용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고 자신들의 수익으로 처리해온 것이다.

제도 개선 요구가 커지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운용수익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산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데 이어 이달 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내년 초가 되어서야 합리적 산정율 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다르게 책정된 요율 산정 기준을 살펴보고 전산화 작업을 실시하는데 수 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규정 변경 추진과정에서 업계와 충분히 의견을 주고 받았는데 이제서야 전산화 작업에 들어간다는 것은 안일한 처사"라며 "증권사들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작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태진 기자 tjjo@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