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영업자 별도 신용평가모형 만든다
신한·국민 등 14개 은행 내년부터 적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제주 및 전북은행을 제외한 시중·지방은행이 내년부터 자영업자 대출을 위한 별도 신용평가를 도입한다. 자영업자의 고유 특성을 보다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게 돼 신용평가가 더욱 정확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은행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달까지 법인과 자영업자 모형 분리를 완료했으며 신한과 스탠다드차타드(SC), 국민, 경남, 기업, 농협은행 등은 올해 말까지 분리 작업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씨티은행과 대구은행은 이미 모형을 분리해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수협은행은 법인과 자영업자간 모형 분리가 어려워 연말까지 평가항목상 배점기준을 다르게 적용하기로 했다. 법인과 달리 대표자 신용상태 관련 항목의 배점을 높였다.
그동안 자영업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법인과 같은 잣대로 신용평가를 받아 다소 불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또 자영업자는 법인보다 채무상환 책임이 더 강한데다 재무제표의 신뢰도도 낮다.
금감원은 올해 은행의 신용평가모형 개선이 끝나면 내년부터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약 71%에 변별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197조1000억원이 자영업자에게 대출됐는데, 이 가운데 139조5000억원이 신용 차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리적인 자금 지원 뿐 아니라 자영업자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 수출입은행은 자영업자 대출 취급 실적이 미미하며 제주와 전북은행은 자영업자 분석 데이터가 부족해 내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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