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산업계의 하투(夏鬪) 기류가 심상치 않다.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경영 여건 악화로 사측과 노동조합이 첨예한 대립 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 하투의 가늠좌 역할을 하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사 관계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무파업 타결로 원만하게 유지돼온 현대중공업은 올해 노사관계에 빨간불이 커졌다. 지난 9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11차 임금협상에서 회사는 기본급 2만3000원(호봉승급분) 인상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 했다. 노조는 호봉승급분만 담은 인상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올해 만큼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인해 19년 연속 무파업 타결 기록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협상장에서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다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며 “사실상의 임금동결을 요구하는 것은 조합원의 사기와 의지를 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년 파업을 연례화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부터 8차 단체교섭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우선 조합원의 자격과 가입, 조합활동의 보장 등의 단협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거부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것. 현재 노조는 단협 요구안 외에도 올해 성과급 순이익 30% 지급, 상여금 50% 인상(현재 750%) 등 임협 요구안과 정년 61세 연장 등 별도요구안 75개 조항을 사측에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의 경우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임단협 결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다른 완성차 업체의 임단협도 꼬이고 있다. 한국GM의 경우 노조가 현재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통상급의 300%+6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한국GM 노조는 주·야간 3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이 회사 노조는 같은 날부터 부평·창원·군산공장의 휴일 잔업과 특근도 거부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5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부분 파업(3일간 10시간)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제민주화 분위기로 노조측이 강경 성향을 보이면서 노사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하반기 경기 전망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 관계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경영 악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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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호 기자 sinryu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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