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안팔려도 투자 늘린다, '품생품사'
중기강국 뛰는 리더들 <21> 정해상 넵스 대표
남들 보수적 전략펼때 오히려 공격경영…AS 필요없는 회사가 목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불황에 매출이 떨어진다고 투자마저 줄이면 절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다른 회사가 투자를 꺼릴 때 과감하게 투자하는 '역발상 경영'으로 2015년까지 특판 가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습니다."
정해상 넵스 대표는 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건설시장 불황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기술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넵스는 매출 대부분이 아파트 특판 시장에서 발생하는 가구 전문업체로, 건설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매출도 동반 하락했다. 2011년 162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860억원으로 줄었다.
정 대표는 이럴수록 인재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모두가 '이거다'하고 따라갈 때는 오히려 발을 빼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라며 "경쟁업체들이 보수적인 전략을 택하며 몸을 사리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부터 매출 다변화가 큰 폭으로 진행돼 회사 내실은 더 좋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넵스는 두산그룹 일가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과거에는 수주의 대부분이 두산계열을 통해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수주 비율이 7대 3으로 비(非) 두산계열을 통한 계약 수주가 많다. 최근에는 대우건설이 세종시 내에서 진행중인 공공시설 건축물에 100억원대의 가구ㆍ목재를 공급하는 계약도 마쳤다.
가구에 쓰이는 페인트 제조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가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이생테크를 통해서다. 그는 "흰 페인트를 칠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누렇게 아이보리색으로 색이 변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변색을 막고 선명한 색상을 뽑아내기 위해 직접 페인트 색상 제조에 참여하고, 품질 관리를 위해 수주 업체들이 모두 같은 페인트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은 2009년 5억원에서 지난해 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넵스가 기술과 품질에 대한 투자를 통해 추구하는 것은 '애프터서비스(AS)가 필요없는 회사'다. 정 대표는 "AS를 잘 해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좋은 회사는 AS가 나오지 않는 회사"라며 "까다로운 품질테스트와 고급 원자재 사용을 통해 AS가 발생할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부수납장의 경우 최대 4만5000번의 개폐 테스트를 거쳐 시장에 내놓는다.
건설업황 악화로 인한 매출감소를 타파하기 위해 아파트나 주상복합 외 호텔ㆍ비즈니스 호텔 등 고급 숙박시설 가구 공급으로도 눈을 돌린다. 정 대표는 "넵스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주방가구 외에도 일반가구, 마루재, 목창호, 석재까지 5개 이상의 공종이 가능하다"며 "탄탄한 실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호텔과 리조트, 비즈니스 호텔 등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수입 중인 톤첼리, 세자르, 에거스만 외 추가로 주방가구 브랜드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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