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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펀드 등돌린 스팩 2호, 성공 요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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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이달 말이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1세대가 막을 내린다. 일부 스팩이 막바지에 합병 대상을 발표하면서 2호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스팩시장의 큰 손이었던 스팩펀드가 사라진 상황에서 시장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배어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합병절차를 밟고있는 위메이드플레이 뉴온 , 옵투스제약 을 제외하면 남은 스팩은 IBKS스팩1호 와 동부티에스블랙펄스팩 , 알서포트 등 3가지다. 이들 중 가장 마지막에 설립된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도 이달 28일까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을 끝으로 스팩1호가 막을 내리면서 자연스레 스팩2호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우리, 신한, 키움, 이트레이드증권 등은 2호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호와 달리 2호는 시장 안전판이 됐던 스팩펀드 없이 출발해야 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열린 스팩 공모시장의 가장 큰 손은 동부·유진자산운용의 스팩펀드였다. 이들 펀드자금이 공모에 참여하면서 스팩은 공모절차를 원만히 밟아 증시에 상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2호 시장에는 1호 상장 때 '뒷배'가 돼 줬던 스팩펀드가 부재할 가능성이 크다. 자산운용사들이 1호스팩 상장폐지와 맞물려 스팩펀드를 청산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기관투자자들이 얼마나 공모에 참여할지, 공모가 잘 안된 스팩이 정상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지가 우려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팩 1호 청산 후 2호 출시까지 공백이 길기 때문에 사모, 공모스팩펀드 모두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스팩은 주식분산이 잘 안됐다는 단점이 있어 환매요구에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통상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청하면 펀드는 장내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을 돌려준다. 그러나 스팩은 주식분산이 미진해 대부분 펀드가 최대주주였다. 유동성이 적은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하면 주가가 추락하기 마련이다. 대량지분을 빨리 현금화하기 위해 운용사들은 스팩합병 보다는 청산에 찬성표를 던졌고 이 때문에 초기 스팩시장 안정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시장의 걸림돌이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이 관계자는 “스팩이 분산이 잘 돼 있어야 다시 스팩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나올 것”이라며 “미국과 달리 스팩합병을 심사하는데 한달 이상이 걸린다는 것도 시장 맥을 끊어버리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스팩합병을 심사하기 위해 한달 이상 매매를 정지한다. 기다리다 지친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욕구가 강해져 거래 재개 후 매물을 쏟아놓고 결국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팩펀드 없이도 스팩시장이 성공하려면 주식분산, 스팩규모 축소, 인기있는 합병대상 발굴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스팩이 공모시장에서 펀드 없이 기관투자자 참여를 이끌 수 있는지가 2호 성공열쇠가 될 것”이라며 “게임이나 바이오 등 성장성 있는 회사를 발굴해 주주들을 설득하고 스팩규모도 200억원대로 축소해 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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