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장세 속 자산가의 투자전략은? <하>
부자들, 연말까지 안정형 투자 이어갈 듯
가치·성장주, 원금 보장형 상품 등 주목
[아시아경제 김도엽 기자] "요즘엔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문의는 거의 없습니다. 자산가들의 관심은 돈 지키기에 쏠려 있거든요."
전통적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는 안정형 위주다. 최근에는 이런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자산가와 직접 대면하고 있는 PB들은 이 같은 고액 자산가들의 안정형 투자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윤성 동양증권 W-Prestige 강북센터 PB는 "최근 부자들은 세계적인 불안정성으로 인해 투자처를 관망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변동 없이 올해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와 중국 발 신용경색 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마저 얼어붙은 상황. 여기에 주식과 부동산·채권 가격의 하락은 투자 위축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치주와 일정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주, 위험 부담이 적은 상품들에 그나마 관심이 몰리고 있다. 안정된 수익만 노리거나 그도 아니면 아예 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가치주 중에서도 스마트섹터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와 콘텐츠 플랫폼 등 가치성장주인 스마트폰 콘텐츠 관련주가 그 주인공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2009년 이후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 PB는 "스마트폰과 관련해 하드웨어에서 콘텐츠로 관심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 관련주들을 장기투자처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리금이 보장되는 A등급 이상 채권과 원금 보장과 함께 정기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 ELS(주가지수연계증권)도 주목 받고 있다.
배당주와 채권에 분산투자를 하는 인컴 펀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인컴 펀드는 배당 수익과 이자 수익을 꾸준히 추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컴펀드는 최근 50여개 가량 생겨났고 올 들어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박나무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 PB는 "프랭클린 템플턴 미국 인컴펀드나 블랙록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펀드 등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말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는 통신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직접 배당을 받기까지는 반년 넘게 기다려야 하지만 안정적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박 PB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맞춰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도 변하고 있다"며 "부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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